전남 함평군이 철학과 인문학을 중심으로 한 '두 지역 살이' 생활 모델을 만든다. 주중엔 도시 주말엔 시골을 오가며 '인문학 기반 삶터'를 지자체가 만드는 첫 사례다.
22일 함평군에 따르면 함평군은 지난 5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4년 고향사랑기금 연계 공모사업 '고향올래'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평일 닷새는 도시에서 주말 이틀은 시골에서' 생활한다는 '5도2촌' 방식의 두 지역 살이를 지원하기 위해 전남 함평군 대동면 일원에 인문학 기반의 거점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사업 중심엔 함평 출신 철학자 최진석 교수가 이끄는 사단법인 새말새몸짓과 인재양성기관 기본학교가 있다. 서강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최 교수는 2015년 건명원을 설립해 초대 원장을 지냈다. 2020년부터는 사단법인 '새말새몸짓' 이사장이자 '기본학교' 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새말새몸짓이 운영하는 기본학교는 철학·역사·과학·예술을 아우르는 교육과정을 통해 개인의 성장과 사회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학생들은 주중에는 도시에서 생활하고 주말마다 함평에 머물며 6개월의 교육과정 동안 '두 지역살이' 기반 삶을 이어가고 있다.

함평군은 이같은 인문학 기반을 중심으로 단순한 귀촌이나 체험 위주의 농촌 관광을 넘어 생각하는 삶을 실천할 수 있는 전국 최초 '인문학 기반 정주 마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업에서 함평군은 주말동안 인문학적 사유의 무대가 될 생활공간으로 대동면 월송리 401-1번지 일원의 65년 된 전통 한옥을 리모델링해 '두 지역 살이'의 함평 거주 공간을 준비할 예정이다. 전통한옥에서 체류하는 동안 최진석 교수의 인문학 강의와 교육공간 '호접몽가', 철학정원 '미문', 함평향교를 연계하는 철학 체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함평군 관계자는 "함평이 가진 고유의 인문학 자원을 살려 철학이 살아있는 지역 정주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정부의 생활인구 유입 전략과 맞물려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함평군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2026년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2027년 준공하고 2028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행정안전부의 '2025 고향올래' 사업은 함평군을 포함한 전국의 12개 인구감소 지역에 총 106억 원을 투입해 각 지역만의 고유함을 기반으로 체류 기반 조성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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