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정상회의, 철저한 보안속에 경호· 경비 대책 마련중

입력 2025-08-18 16:45:40

국제행사 경호 경비는 국가안보·외교·경제 이미지와 직결된 중대 사안
첨단 기술과 합동 대응 체계 구축 등 만반의 대책 마련, 실행 중

김민석 국무총리가 6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찾아 APEC 정상회의 항공 분야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6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찾아 APEC 정상회의 항공 분야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APEC 정상회의는 전 세계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국제외교의 최대 무대인 탓에 국가 이미지와 국격을 드러내는 행사다. 물 샐 틈 없는 경호·경비 체계는 단순한 치안 문제를 넘어 회의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APEC 정상회의의 경호·경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참여하는 만큼 APEC 정상회의와 산하 관련 회의 기간 중에 단 한 건의 돌발 사고나 테러가 발생하는 순간 행사는 실패로 돌아간다. 개최국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국가안보·외교·경제 이미지 실추는 불가피하다.

우리 정부는 APEC 정상회의 참석자들을 경호하기 위한 경호안전통제단을 구성, 과거 국제행사 경험을 토대로 첨단 기술과 합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등 만반의 경호 경비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국무총리(가운데)가 APEC 정상회의가 열릴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김상철 APEC준비지원단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김진만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가운데)가 APEC 정상회의가 열릴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김상철 APEC준비지원단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김진만 기자

실제 정부의 APEC 정상회의와 관련한 경호·경비는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되고 있다.

정상들의 입국과 이동 동선은 물론 누가 어떤 최고급 숙소(PRS)에 묵을 것인지 등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정상들의 숙소와 회의장 이동 경로와 경호 대책 등도 철저한 '보안' 사항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몇 차례 경주를 방문해 APEC 정상회의 관련 보고회와 PRS 점검 등 경호·경비 등과 관련해 보고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언론과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은 철저하게 배제됐다. 그만큼 경호·경비를 최우선시하고 있다.

이 분야 전문가들은 "최근 경호·경비 분야에도 드론 감시와 인공지능(AI) 기반 얼굴 인식·위험 인물 식별 시스템 도입과 전자파·폭발물 탐지기, 차량 자동번호판 인식 시스템 등 첨단 장비와 기술을 활용해 테러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또한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ICT 보안망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박동균 교수(전 국가위기관리학회장)는 "현재 세계 질서가 무질서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테러에 대한 안전한 국가가 아니다"라면서 "경주 APEC 등 우리나라에서 발생 가능한 테러 유형은 북한에 의한 테러 국제테러리스트 단체에 의한 테러 국내 불만 세력에 의한 묻지마식 자생적 테러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예전에는 국가 중요 시설에 대한 테러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다중이 운집하거나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테러가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 " 국정원을 중심으로 테러가 가능한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철저하게 대비하고 연습하고 체크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재난, 테러, 범죄는 방심과 안전불감증에서 발생한다"면서 "국가는 늘 긴장감과 철저한 대비와 훈련, 유관기간간 협력과 소통으로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