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장사 영업이익 최대 33조원 감소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일본 기업 실적과 미국 소비 심리에 동시에 충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6일 일본 주요 상장기업 42곳의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약 20% 줄어든 12조1천억엔(약 114조2천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만약 미국의 관세 정책이 없었다면 영업이익은 최대 3조5천억엔(약 33조원) 더해진 15조6천억엔(약 147조3천억원)에 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일본 전체 대미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자동차 업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토요타자동차의 영업이익은 관세 부담으로 1조4천억엔(약 13조2천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고, 혼다와 닛산자동차도 각각 4천500억엔(약 4조2천억원), 3천억엔(약 2조8천억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닛케이는 자동차 관세율이 기존 27.5%에서 15%로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봄까지 유지됐던 2.5%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미국 내 소비자 심리도 위축시키고 있다. 미시간대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잠정치)는 58.6으로 전월보다 3.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4개월 만에 하락 전환된 것이며, 전문가 예상치 62.5에도 크게 못 미쳤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초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다 6~7월 무역 협상 진전과 증시 상승에 힘입어 반등했지만,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의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7월 4.5%에서 8월 4.9%로 상승했고,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을 반영하는 5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3.4%에서 3.9%로 올랐다.
조안 슈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디렉터는 "소비자들은 4월 관세 발표 당시처럼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앞으로 악화할 것이라는 인식은 여전히 강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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