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구조된 유기견 사망 두고 반려동물구조협회, 구미시 대립
반려동물구조협회 "독립적인 진상 조사 및 처벌, 투명하게 CCTV 공개 등 해야"
구미시 "경찰 수사 결과 '혐의 없음', 지속적으로 관찰 및 보호 실시"
경북 구미에서 동물보호단체가 구조한 유기견이 구미시동물보호센터에서 굶어 죽었다는 논란과 관련해 사단법인 반려동물구조협회와 구미시의 입장이 대립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반려동물구조협회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미시 동물보호센터가 개소한 지 2개월 만에 수많은 운영상의 문제점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지난 3월에는 구조견 '낙동이'가 방치, 학대 끝에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불거지면서 부실한 운영 실태가 만천 하에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미시 관계자들을 동물 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지만 수사 결과는 '혐의없음'으로 종결 됐고, 시는 이를 빌미로 모든 의혹을 일축하려는 모습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려동물구조협회는 "사망 원인에 대해서도 구미시는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진료병원에서는 악액질, 저혈당, 저혈량, 저체온 쇼크, 농림축산검역본부 부검에서는 악액질, 털집옴, 림프절염 소견을 냈지만 구미시수의사회는 '만성 신부전'을 지병이라고 주장하며 돌연사자 지병으로 인한 자연사처럼 상황을 축소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날 반려동물구조협회는 ▷동물 학대 및 방치 의혹 관련 외부전문가 참여 및 책임자 엄중처벌 ▷구미시의 '부당한 사과 성명문' 요구에 대한 사과 ▷CCTV 투명하게 공개 ▷구미시장의 유기동물 생명 보호와 복지에 대한 확고한 의지 천명 등을 요구했다.
반면, 구미시는 반려동물구조협회의 입장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시는 "경찰 수사결과 '혐의없음'으로 통지된 사안을 일방적으로 근거없는 주장을 이어가려고 한다"며 "해당 구조견은 입소 당시에도 건강하지 않은 상태였고, 촉탁 수의사 방문진료 후 물과 사료를 공급하며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보호했다"고 했다.
이어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구미시수의사회에 자문을 받은 결과 '방치 및 학대로 인한 굶주림이 아니라 구조전부터 이어진 만성 신부전 때문이며,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지병인 신부전이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견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는 "유기동물이 입소, 반환, 입양될 때 3대 질병에 대해 키트검사를 실시하고, 수의사의 관리 및 치료, 입양 홍보 등 동불보호법 및 동물보호센터 운영지침에 근거해 유기동물의 구조, 보호, 복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현재 반려동물구조협회가 민간위탁(위탁금 1억원)으로 운영 중인 반려동물 입양센터를 올해 12월에 계약을 만료하고, 그 기능을 시 직영 유기동물 입양센터로 일원화해 보호부터 입양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해당 유기견은 지난 3월 4일쯤 낙동강체육공원 일대에 '개가 묶여있다'는 시민 제보를 통해 구조되고, 3월 14일 오전 1시쯤 안락사 됐다. 앞서 반려동물구조협회는 해당 유기견을 구미시동물보호센터에서 도량동 소재의 동물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시는 안락사와 관련해 당시 병원과 반려동물구조협회에게 동의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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