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명운까지 걸며 발표한 사과문, 6일 만에 터진 안전사고에 '총체적 난국' 지적
포스코이앤씨가 산업재해 사망사고에 회사 명운까지 내걸며 재발 방지에 강한 의지를 담은 사과문을 발표한 지 불과 엿새 만에 또다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대통령의 질책도, 대표이사의 사과도,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그룹 안전진단TF발족'도 포스코이앤씨 산업재해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더욱이 올해만 다섯 번째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하반기 수주전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4일 오후 1시 34분쯤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공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의 30대 근로자 A씨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심정지에 빠졌다. 병원에 이송됐지만 현재까지 의식은 돌아오지 않은 상태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A씨는 지하 18m 지점의 양수기 펌프가 공장을 일으키자 점검을 위해 아래로 내려갔다 화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오전 서울지역 일간지에 사과 광고를 일제히 실었지만 당일 오후 사고가 발생해 '사고 덮기'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건설업계는 이처럼 연이은 안전사고가 포스코이앤씨의 하반기 수주전에 치명적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현재 한국은행 서울 강남본부 재건축(공사비 4천989억원)과 강원 홍천 양수발전소 건설(6천542억원) 등 주요 국책·공공사업 입찰전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홍천 양수발전소는 이재명 정부에서 추진하는 첫 양수발전 사업으로 향후 전국 11개 후속 사업의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6월 올 상반기 최대어로 불리던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현대산업개발에 밀려 고배를 마셨는데 연이은 안전사고가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권 초반 건설안전 기조를 강조하려는 정부 입장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첫 타깃이 된 셈"이라며 "근본적인 안전관리 체계 개선 없이는 수주 경쟁력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로선 단기 수주보다 장기 신뢰 확보 전략이 우선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당국도 이번 사고에 대해 강도 높은 유감을 표명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5일 "지난 7월 28일 사고 이후 재발 방지 대책을 직접 주문하고 간담회까지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인명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공사 중단 이후 작업 재개 과정에서 안전조치를 제대로 검증했는지 여부를 중점 점검하는 한편, 포스코그룹이 제시한 안전관리 혁신계획에 대한 실효성 여부도 살필 방침이다. 현재 고용부는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 중 62곳에 대해 불시 감독을 진행하고 있으며,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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