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지루·부앙가와 '드림 어택 라인' 구성 예정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한 메이저리그 사커(MLS)의 축구 열기가 다시 한 번 뜨겁게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LAFC 합류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서부 해안의 대표 축구 클럽이자 할리우드의 아이콘으로 성장한 LAFC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집중되고 있다.
LAFC는 2014년 10월 30일 공식 창단되며 메이저리그 사커의 새로운 얼굴로 등장했다.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둔 치바스 USA의 해체 이후,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프로젝트로 시작된 이 구단은 짧은 시간 내에 리그 정상급 팀으로 도약했다. 연고지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이며, 홈구장은 엑스포지션 파크에 위치한 BMO 스타디움이다. 수용 인원 약 22,000명의 이 경기장은 LA 도심과 인접해 있어 팬 접근성이 뛰어나며, 서포터즈 전용 좌석 3,252석은 이 클럽 응원 문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LAFC는 창단 직후부터 지역 정체성과 스타성을 모두 갖춘 브랜딩 전략으로 주목받았다. 구단 운영에는 NBA 전설 매직 존슨, 할리우드 배우 윌 페럴, 전설적인 여자 축구 선수 미아 햄, 유튜브 공동창업자 채드 헐리 등 각계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단순한 구단주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미디어 노출과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클럽의 공식 색상은 검정과 금색으로, 이를 바탕으로 한 세련된 유니폼과 로고 디자인은 지역 내 젊은 팬층의 호응을 얻기에 충분했다. 특히 2018년 MLS 데뷔 시즌부터 시애틀 사운더스를 상대로 한 첫 경기에서 1-0 승리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알렸고, 첫 시즌 서부 콘퍼런스 3위를 기록하는 성과도 거뒀다.

LAFC가 본격적인 강팀 반열에 오른 계기는 2019년 서포터즈 실드 우승이었다. 당시 팀을 이끌었던 멕시코 출신 공격수 카를로스 벨라는 34골 15도움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MLS MVP를 수상했고, 팀의 전술적·상징적 중심으로 활약했다. 이후에도 LAFC는 꾸준한 전력을 유지하며 2022년에는 창단 첫 MLS컵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2023년 CONCACAF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를 통해 FIFA 클럽 월드컵 2025 본선 진출 자격을 획득했다. 최근 클럽 아메리카와의 플레이-인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하며 본선 무대를 확정지었다. 현재 그룹 D에서 첼시 FC(잉글랜드), 플라멩구(브라질), 에스페랑스(튀니지)와 경쟁하게 되며, 세계 무대에서 LAFC의 브랜드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최근 LAFC는 선수단 구성에서도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2023년 MLS 골든 부트를 수상한 프랑스 출신 스트라이커 데니스 부앙가를 중심으로,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의 올리비에 지루와 골키퍼 위고 요리스를 영입하며 전·후방 전력을 강화했다. 특히 지루는 MLS컵과 클럽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핵심 자원으로 기용되고 있으며, 유럽 무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MLS에서의 적응력도 빠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손흥민의 LAFC 이적은 클럽 역사상 가장 큰 화제를 몰고 오는 대형 계약으로 평가되고 있다. 복수의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LAFC와 토트넘, 그리고 손흥민 측은 구두상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으며, 현재는 이적료(1,500만 유로 이상)에 대한 서류 작업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이미 LAFC의 제안을 수락한 상태이며, 계약서 서명을 위해 남은 절차만을 기다리고 있다. 토트넘 선수단과 함께 런던으로 복귀하지 않은 것도 이와 관련된 준비 과정으로 파악된다.
손흥민은 LAFC에 합류할 경우, 카를로스 벨라의 뒤를 잇는 팀의 상징적인 공격 자원으로 기대되고 있다. 벨라는 2023년 팀을 떠났다가 2025년 재영입되었고, 현재 부앙가, 지루와 함께 공격 삼각편대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손흥민이 가세할 경우, 전방 조합의 시너지는 팀 전력의 중추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손흥민은 그간 유럽 5대 리그에서 입증된 득점력과 돌파 능력 외에도, 아시아 팬층을 MLS로 유입시킬 수 있는 글로벌 스타 파워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팬문화 역시 LAFC의 중요한 축이다. 서포터즈 그룹 'The 3252'는 경기장을 가득 채우는 열정적인 응원으로 유명하며, 영어·스페인어·한국어를 넘나드는 다국어 응원가는 이 팀의 다양성을 그대로 반영한다. 특히 한국 K리그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대표 응원가였던 '청백적의 챔피언'을 변형해 사용하는 장면은, 손흥민의 합류 이후 더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클럽 라이벌전으로는 '엘 트라피코(El Tráfico)'로 불리는 LA 갤럭시와의 지역 더비가 존재한다. 2018년부터 형성된 이 경쟁 구도는 로스앤젤레스의 교통체증을 비꼬는 이름에서 유래했으며, 실제로도 경기 때마다 양 팀 팬들 간의 격렬한 응원 대결이 펼쳐진다. 2025년 경기에서는 3-3 무승부를 기록했으며, 종료 직전 마야 요시다의 극적인 동점골로 화제를 모았다.
LAFC는 유소년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16년 설립된 아카데미를 통해 배출된 홈그로운 공격수 노아 오르다스는 2025 시즌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이는 클럽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클럽은 2025년 정규 시즌 잔여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동시에 2026 시즌 티켓 사전 예약도 진행 중이다. 리그스컵에서는 멕시코의 주요 팀들과 맞붙으며 팬 경험을 강화하고 있으며, 클럽 월드컵 본선 무대를 앞두고 전력 정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AFC는 경기력, 마케팅, 팬 문화 세 요소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구단 운영 방식으로 미국 축구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왔다. 이제 손흥민의 합류가 공식화될 경우, 팀의 정체성과 상징성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세계 무대에서 LAFC가 어떤 새로운 그림을 그려낼지 구단 내부뿐 아니라 팬들의 기대도 고조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진성준 제명 국회청원 등장…대주주 양도세 기준 하향 반대 청원은 벌써 국회행
[인터뷰] 주호영 국회부의장 "절박감·전투력 없는 국힘, 민주당에 못 당해"
국힘 당권주자들, 후보 등록 후 '찬탄'도 '반탄'도 나란히 TK로
한미 관세협상 타결 영향?…李 대통령 국정지지율 63.3%
기업 옥죄는 '노란봉투법·상법·세제'…벼랑 끝에 내몰린 기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