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가 해양레저테마파크' 1조3천억원 투입되는 포항 복합해양레저관광

입력 2025-07-30 15:24:48 수정 2025-07-30 21:31:29

해수부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공모사업 선정…민간 8천억원·국비 2천억원 이상 지원
철강신화를 넘어 글로벌 해양레저테마파크 도시 우뚝

포항 영일대 전경. 매일신문DB
포항 영일대 전경. 매일신문DB

경북 포항시의 도심 해양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관광시설로 거듭나게 됐다.

최소 1조원이 넘는 거대 자본이 투입되며 도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해양 놀이공원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포항시는 이번 투자로 인행 철강 일변도의 굴뚝도시에서 파도와 만나는 녹색도시로의 대전환을 이루겠다는 각오이다.

해수부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공모사업에 포항시가 제출한 공모제안 설명 대표 이미지. 포항시 제공.
해수부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공모사업에 포항시가 제출한 공모제안 설명 대표 이미지. 포항시 제공.

◆1조3천억원 초대형 국책사업 시동

지난 29일 해양수산부는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공모사업에서 경북 포항시와 경남 통영시 2곳을 선정했다.

민간투자 8천억원 이상이 확보된 지역에 2천억원(국비·지방비 각 50%)을 매칭해 2040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되는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이번 공모에서 포항은 북구 환호동 영일대해수욕장과 남구 송도동 송도해수욕장을 연결하는 도심 해양지 '영일만관광특구'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영일만관광특구 내 포항시가 확보한 민간투자금액은 현재까지 3조7천99억원에 달한다.

해수부는 제시된 항목 중 해양레저관광기능이 필수 포함된 사업 만을 대상으로 토지매입비, 주거비 등을 제외한 상부시설 사업비를 산출해 최종 민간투자금액으로 인정했다.

이렇게 해수부가 인정한 금액도 무려 1조1천523억원에 달하면서 정부 보조금 등을 합하면 총 1조3천억원 이상 영일만관광특구 개발에 쓰이게 되는 셈이다.

민간투자 대표 항목은 ▷옛 포항역부지 2지구 개발 ▷영일대 해상케이블카 ▷영일대·송도 특급호텔 ▷해양레저수리센터 ▷대관람차 등이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약 2천700억원 규모의 생산유발효과와 1만6천여명의 취업유발효과, 1천100억원대의 부가가치유발효과가 예상된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직원들이 해수부의
이강덕 포항시장과 직원들이 해수부의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공모에 선정된 것을 축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Green+Ocean' 포항의 새로운 DNA

포항은 지난 10여 년간 굴뚝도시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포항운하 복원, 폐철도 부지를 활용한 철길숲, 학산천 생태하천 복원 등 도심 생태를 복원하는 그린(Green) 전략과 더불어 해양을 도시 성장의 무대로 끌어올리는 오션(Ocean) 전략이다.

그 연장선에서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사업은 도심과 바다가 연결되는 마지막 퍼즐이다.

산업 중심 도시에서 체류형 해양관광 도시로의 전환을 완성하는 핵심 단계라는 의미다.

이번 프로젝트의 주 무대는 환호공원에서 영일대~송도~운하~죽도시장으로 이어지는 영일만관광특구 전역이다.

환호공원 일대는 '아트피크 환호'를 통해 해양예술과 레저가 결합된 복합거점으로 재탄생한다.

두호동의 '두호 하버프론트'는 1천척 규모 복합마리나(Marina·요트나 소형 선박을 위한 정박 시설 및 관련 편의 시설을 갖춘 항구)와 해양서비스 산업을 집적해 동해안 마리나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성장한다.

영일대 해변은 'G-1750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최초 1.75km 해양경관 데크와 야간관광 콘텐츠를 결합해 사계절 관광이 가능한 해양 명소로 탈바꿈한다.

송도·운하 구간은 '메모리얼 송도 오션포레'를 통해 야간 체류형 관광지로 조성되고, 송도해수욕장 재개장과 맞물려 도심과 해안의 관문이 다시 열린다.

영일대·송도해수욕장 인근에 들어설 특급호텔은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와 연계해 국제행사·비즈니스 관광의 거점이 되고, 해양레저지원센터는 두호 하버프론트 마리나와 맞물려 동해안 최대 레저·서비스 허브로 자리 잡는다.

대관람차는 환호~송도 관광축의 랜드마크로 야간관광의 핵심 역할을 하며, 옛 포항역 복합개발은 구도심과 해양관광축을 연결하는 체류형 도시재생 모델로 작동한다.

이번 공모 선정은 체류형 관광 인프라 부족이라는 포항의 고질적인 과제를 해결할 기회로 꼽힌다.

해상케이블카, 특급호텔, 마리나 등 체류형 콘텐츠가 집적되면 관광 패턴은 당일 방문에서 장기 체류형으로 바뀌고,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동해안에 떠오르는 일출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포스코의 멋들어진 야경을 배경으로 일과를 마무리하는 그런 휴양도시 말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산업도시 포항의 미래를 국가와 함께 다시 쓰는 시작점에 섰다고 생각한다"며 "민간투자와 국가 전략이 결합한 포항 모델을 통해 대한민국 해양레저관광산업의 미래를 이끌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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