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 태풍 프란시스코 후보 필리핀 동쪽 등장…6호 태풍 위파 이틀 뒤 소멸

입력 2025-07-21 00:52:06 수정 2025-07-21 01:00:27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감시 6호 태풍 위파(왼쪽)와 97W 열대요란(향후 7호 태풍 프란시스코 발달 가능성). JTWC 홈페이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감시 6호 태풍 위파(왼쪽)와 97W 열대요란(향후 7호 태풍 프란시스코 발달 가능성). JTWC 홈페이지

6호 태풍 위파가 서진 경로를 밟아 중국 남부 해안 홍콩·잔장·하이난섬 등을 지나 베트남 하노이를 거쳐 라오스 내륙까지 이동, 이틀 뒤인 23일쯤 소멸할 예정인 가운데, 마치 바톤 터치를 하듯 7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발생해 북상할 전망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는 20일 오후부터 필리핀 동쪽 해상에 위치한 97W 열대요란에 대한 감시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열대요란은 열대저압부의 전 단계이자, 태풍의 2단계 전 저기압 세력이다. 이 열대요란이 열대저압부를 거쳐 태풍으로 발달할 수 있는데, JTWC는 그 가능성을 높게 보고 감시에 돌입한 것이다.

다중앙상블(GEFS) 모델 감시 97W 열대요란(향후 7호 태풍 프란시스코 발달 가능성) 예상경로
다중앙상블(GEFS) 모델 감시 97W 열대요란(향후 7호 태풍 프란시스코 발달 가능성) 예상경로

▶97W 열대요란이 태풍 프란시스코로 발달할 경우 한중일 등 동북아시아로 태풍이 오는 코스인 일본 오키나와 열도를 넘는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중앙상블(GEFS) 모델은 97W 열대요란이 향후 북서진을 해 오키나와 열도 남서단을 통과, 중국 저장성 일대로 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앞선 6호 태풍 위파가 동북아시아에 강하게 자리잡은 고기압 세력(북태평양 고기압, 티베트 고기압)이 만든 열돔에 저지당해 경로를 중국 남부와 인도차이나 반도(베트남, 라오스 등 위치) 쪽으로 틀어 거의 정서진으로 잡았던 것과 비교, 그보다는 더 북상하는 북서진 경로다. 물론, 이는 한여름 동북아를 지배 중인 북태평양 고기압에 저지당하기는 마찬가지다.

한반도를 점유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쪽으로 후퇴하면 태풍은 기를 펴고 북상 경로를 밟게(정확히는 동쪽으로 이동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서쪽 가장자리를 마치 레일처럼 이동하게) 되는데, 이게 바로 한반도행 빈도가 잦은 '가을 태풍' 유형이다.

즉, 한여름 더위가 지속 중이기에 아직까지는 태풍이 한반도를 '직접 때릴'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고, 이는 곧 발생할 전망인 7호 태풍 프란시스코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서쪽 가장자리가 곧 태풍 경로가 된 모습. 2019년 9~10월 이동한 18호 태풍 미탁 경로. 한여름인 2025년 7월 현재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그래픽처럼 동쪽으로 물러나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기상청
북태평양 고기압의 서쪽 가장자리가 곧 태풍 경로가 된 모습. 2019년 9~10월 이동한 18호 태풍 미탁 경로. 한여름인 2025년 7월 현재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그래픽처럼 동쪽으로 물러나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기상청

다만, 앞서 태풍이 우리나라로 오지는 않더라도 몰고 온 수증기를 유입시켜 집중호우를 만드는 경우가 발생, '직접 영향'이 아닌 '간접 영향'으로 피해를 만든 바 있다. 이에 따라 수증기를 대량으로 수집해 배송하는 게 특성인 태풍 발생 소식은 곧 한반도에 대한 호우 영향과 연결지어 따져봐야 한다. 특히나 최근 전국적인 폭우가 발생했기 때문에, 그 복구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상대적으로 적은 강우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프란시스코(Francisco)는 태풍위원회 14개국에 속하는 미국이 제출한 명칭이다. 남자 이름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