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년·박열 등 배출한 항일의 고장 문경.독립운동가 91인 기리는 특별전 열려

입력 2025-07-20 07:37:18

광복 80주년 맞아. 9월 20일까지 점촌역 대합실서 개최

'문경의 독립운동유공자 91인 특별전'이 문경 점촌기차역 대합실에서 열리고 있다. 황용건 관장 제공

광복 8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 큰 족적을 남긴 경북 문경 출신의 독립운동가 91인을 기리는 특별전이 열린다.

운강이강년기념관(관장 황용건)은 7월 21일부터 9월 20일까지 문경 점촌기차역 대합실에서 '문경의 독립운동유공자 91인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에 항거하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문경 출신 독립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을 조명하고, 지역의 자긍심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오는 8월 15일 광복절 당일에는 점촌역 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기념식과 문화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문경의 독립운동유공자 91인 특별전'이 문경 점촌기차역 대합실에서 열리고 있다. 황용건 관장 제공

문경은 항일 의병운동의 상징인 운강 이강년 의병장을 비롯해, 일본 왕세자 암살 시도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박열 의사 등 굵직한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지역이다.

이강년 선생은 1962년 김구, 안중근, 윤봉길 등과 함께 건국훈장 1등급인 대한민국장을 수훈했으며, 박열 의사는 대통령장을 받았다.

이 외에도 미주 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천세헌(산양 부암), 군자금 모집과 의병 활동에 앞장선 신태식(가은 민지), 강순필(영순 이목) 등이 독립장에 이름을 올렸다.

애국장에는 광복군 출신 김경화(문경 마원) 외 23명, 애족장에는 갈평 3.1만세운동을 주도한 김병수(문경 평천) 외 28명이 포함됐다.

건국포장은 김병태, 정인옥(문경 하초) 등 22명이, 대통령표창은 전암우, 전상희(가은 상괴) 외 9명이 수상했다.

'문경의 독립운동유공자 91인 특별전'이 문경 점촌기차역 대합실에서 열리고 있다. 황용건 관장 제공

문경 출신 독립유공자의 주요 활동을 유형별로 보면, 전체 91명 중 60%에 해당하는 56명이 의병 활동에 참여했으며, 국내 항일 및 군자금 모집 활동이 21명, 미주 및 일본 방면 2명, 3.1운동 7명, 학생운동과 광복군 활동이 각각 2명씩이다.

전체 포상 인원 수만 놓고 보면 전국 1만8천216명, 경북 2천522명에 비해 91명은 적은 수처럼 보일 수 있지만, 당시 문경의 인구 규모와 지리적 조건을 고려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숫자이며, 특히 포상자의 훈격 수준이 매우 높다는 평가다.

황용건 관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50여 년 이상 지속된 일제 강점기에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정신을 기리고, 그들의 숭고한 뜻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