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최근 각종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65% 전후로 발표되고 있다. 취임 50일이 안되는 시점의 지지율이지만, 이전 대통령과는 다른 몇 가지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진보 성향의 민주당 계열 전 대통령들과도 차이가 있다.
먼저 이재명 대통령의 65% 전후 지지율은 역대 민주당 계열 전 대통령들보다 낮다. 1987년 대선 이후 임기 초 대통령 지지율(갤럽 임기 1/4분기 기준)을 보면 노태우 29%, 김영삼 71%, 김대중 71%, 노무현 60%, 이명박 52%, 박근혜 42%, 문재인 81%, 윤석열 50%였다. 역대 전체 평균 지지율은 57%이지만 진보 성향 민주계 전 대통령들의 평균은 70.1%다. 분명 민주당 계열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낮은 지지율이다. 이렇게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을 민주당 계열 전 대통령과 비교하는 것은 국민들의 입장에서 진보와 보수 성향의 대통령에 대한 기대치가 다르고 그로 인해 국정운영 방식과 전략도 다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현재 65% 지지율이 과거 민주계 대통령보다는 낮지만 상승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직후 55∼60%의 지지율로 출발했다. 이를 감안하면 분명한 지지율 상승이라고 할 수가 있다(한길리서치-쿠키 조사, 6월 14∼16일 56.5%, 7월 12∼14일 64.2%). 이러한 상승세 조짐은, 출범 직후 고점을 찍고 빠르게 하락세를 보였던 대다수의 전직 대통령, 특히 민주당 계열 대통령과는 다른 방향이고 좋은 모양새이다.
그럼 왜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민주당 대통령보다 낮게 출발한 후 상승하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지지율이 낮게 출발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 진보적 개혁보다는 실용주의를 들고 나왔기 때문에 정치사회적 변화에 대한 국민의 카타르시스 기대치가 낮았다. 물론 사법리스크 논란도 그러한 개혁 기대감을 낮추었다. 그럼 지지율이 왜 오르는가? 이 역시 명확하다.
이는 세 번째 차이점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민생에 집중하는 실용주의적 효능감에 중심을 둔다. 방식도 신속하다. 단기적 효과를 먼저 내는 국정운영 방식이다. 신속한 3대 특검으로 인한 초기 기대 효과, 장기적 재정 부담보다는 당장 소비쿠폰의 효능성,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정반대의 행정수요자 즉 국민 중심 소통과 속도감이 대통령의 초기 지지율을 끌어 올리고 있다. 그 결과 이재명 대통령의 행정과 정치 효능감을 바로 느끼게 하고, 그 효능감은 다시 피드백이 되어 지지율을 끌어 올렸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이재명 대통령은 이념 성향이 강했던 민주계 전 대통령보다는 기대치가 낮은 대신, 민생 중심 실용주의 국정 효능감으로 지지율을 끌어 올리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걱정이 되는 것도 현실이다. 즉 현재의 지지율 상승세 추세가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다.
그 이유는 단기적 정책이나 국정운영 방식은 쉽게 효능감이 소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정 효능감이나 속도감으로 느껴졌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3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대립해서 장기화되어 기대한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소비쿠폰이 골목상권의 수요 진작으로 서민경제 회생을 위한 선순환 효과를 만들지 못할 때, 또 국민의 직접적 요구가 부담으로 느껴져 소통 방식을 바꾸거나 줄이게 되면 국민의 컸던 기대만큼 실망도 커질 수 있다.
실제 그러한 조짐이 장관 청문회에서 나타나고 있다. 총리와 장관 청문회에서 일부 후보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음에도 임명 강행할 조짐을 보인다. 민주당 전당대회의 명심 논란과 소비쿠폰에 이어 추가 소비진작 프로그램도 그렇다. 현재 65% 대통령 지지율은 충분하지 않다. 오히려 임기 초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좀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고, 장기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국민의 눈높이를 무시해서 실패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눈높이를 국민이 아닌 지지층에만 맞춰 실패했다는 점을 교훈 삼아야 한다.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다. 달리 말해 단기 레이스가 아닌 장기 레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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