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업인들 'AI 열공 중'…엔비디아 출신 유응준 강연 '인산인해'

입력 2025-07-09 17:23:04 수정 2025-07-10 13:42:27

대구상의 21세기경제포럼 'AI Agent 시대의 비즈니스 패러다임 쉬프트'
지역 경제인들 몰려 높은 관심…데이터센터 구축 필요성 체감

9일 오전 대구그랜드호텔에서
9일 오전 대구그랜드호텔에서 'AI Agent 시대의 비즈니스 패러다임 쉬프트' 주제로 한 대구경제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지역 경제인 160여 명이 참석했다. 정우태 기자

"경영인의 인공지능(AI) 이해가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합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9일 대구그랜드호텔에서 개최한 '21세기 대구경제포럼'에 연사로 나선 유응준 AI컨설팅 대표(전 엔비디아 코리아 대표)는 AI시대 대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I Agent 시대의 비즈니스 패러다임 쉬프트'를 주제로 한 이날 강연에는 지역 경제인 160여 명이 참석했다. 통상 참석자가 100명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많은 인원이 참석한 셈이다. AI 전환에 대한 지역 기업인들의 높은 관심을 체감할 수 있었다.

유 대표는 자신이 몸 담았던 엔비디아가 제시하는 미래 혁신에 주목했다. 그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를 'AI 팩토리'로 재정의하며 AI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면서 "AI는 과거 전력·인터넷과 유사하게 사회적 인프라로 자리를 잡고있으며 그 속도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다"고 진단했다.

또 AI 시장 투자 규모를 제시하며 향후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 강조하며 한국의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AI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3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빅테크 기업은 AI서버 구축을 위한 칩 구매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앞으로 AI 시장이 더 크게 성장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격차가 존재하지만 한국도 추격을 가속화하고 있는 단계"라며 "지역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 육성과 데이터센터 구축, 인재 육성 등을 통해 AI 생태계 구축에 힘써야 한다.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도 AI 산업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AI가 기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유 대표는 "AI 도입은 특정부서나 일부 전문가가 할 일이 아니라 협업을 비롯한 조직의 전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CEO의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중소기업이라도 실제 AI 도입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개별기업에 맞는 작은 단위의 AI 모델을 구축하여 시행하고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지역 기업인들도 이번 강연의 취지에 공감을 표하며 AI 전환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최영수 크레텍 회장은 "산업공구를 표준화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빅데이터와 더불어 AI를 활용하고 있다. 임직원들도 AI기술 활용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혁신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AI혁명이 가져올 변화를 맞아 지역 산업계가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