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체온 낮춰라" 포철·포스코이앤씨 폭염 비상 경영

입력 2025-07-08 16:01:33 수정 2025-07-08 21:52:12

포항제철소, 온열질환 대비에 지원 확대
포스코이앤씨, 폭염 안전사고 예방 위해 경영진 현장점검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그늘막 아래에서 물을 꺼내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그늘막 아래에서 물을 꺼내고 있다. 포스코 제공

지난 4일 오후 포항제철소 후판부 후판제품 공장 현장. 40℃에 육박하는 체감 기온에 기진맥진한 직원들에게 뜻밖의(?) 팥빙수가 등장했다. 회사 측에서 폭염을 잠시나마 잊도록 이벤트를 마련한 것. 남충호 공장장은 "2006년 7월 11일 준공된 공장을 기념하기 위해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팥빙수를 제공했는 데 마침 폭염을 만나 만족도가 더 높았다"고 했다.

열에 노출되는 작업이 많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포스코이앤씨가 직원들의 온열질환 예방에 총력을 쏟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짧은 장마 탓에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열사병, 열탈진 등의 온열질환자 수가 지난해보다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포항제철소는 혹서기 근로자 건강 보호를 위해 ▷하절기 온열 지킴이 알림 문자 발송 ▷작업장 수시 점검 강화 ▷위험도별 현장 관리 수칙 운영 ▷직원 안전의식 제고 및 작업 환경 개선 등 다양한 온열질환 예방 대책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먼저 시간대별 체감온도와 단계별 휴식 시간, 물품 신청 방법 등을 안내하는 하절기 온열 지킴이 알림 문자 메시지를 하루 두 차례 모든 직원들에게 발송한다.

또 현장에서 작업 중 체감온도를 기록해 3단계 폭염 위험도를 구분한 뒤 책임자가 작업자의 건강상태를 꼼꼼히 챙기고, 휴식 시간이 철저히 준수되도록 작업장 수시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직원 안전의식 제고 및 작업 환경 개선을 위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상시 휴게공간 마련을 위해 그늘막을 설치했고, 내부에는 아이스박스와 생수, 냉풍기, 휴대용 보냉백 등 다양한 온열질환 예방 물품도 준비했다.

포스코이앤씨는 경영진이 직접 나서 혹서기 특별 안전 점검을 실시하는 등 직원들의 건강 챙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안전보건센터 내 '혹서기 비상대응반'을 구성해 실시간 안전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현장별 온열질환 예방 시설 구축 상태를 점검했다.

현장별로 폭염에 대비한 보냉 장구와 휴게시설도 확보했다. 지난 2023년부터 도입한 친환경 휴게시설을 현장에 설치했고, 휴게시설 설치가 어려운 현장에는 버스를 이용한 '찾아가는 이동 쿨 쉼터'를 마련했다.

또 매주 근로자들의 혈압·혈관 건강을 측정해 건강상담을 진행하는 '능동 건강관리 프로세스'도 운영하고 있다.

임원들은 국내 100여개 모든 현장을 직접 방문해 안전관리계획 및 휴일작업 관리 등을 집중 점검하며 혹서기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현출 포스코이앤씨 CSO(최고안전책임자)는 "혹서기를 대비해 현장 모두가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등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