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공식대리점 상품으로 발생한 사망 사고 두고 "자체 상품 아니다"며 법적 책임 회피
'대한민국 1등 여행사'를 자부하는 하나투어가 공식대리점의 상품으로 발생한 사망 사고에 대해 "자체 상품이 아니다"라며 법적 책임을 회피하고 나서 유족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하나투어 공식대리점을 통해 판매된 상품임에도 '나 몰라라' 하는 하나투어의 태도에 여행객들의 불안감마저 커지고 있다.
1일 여행업계와 유족 측에 따르면, 베트남 참전 국가유공자 배우자인 여성 A씨는 지난 5월 12일부터 17일까지 '베트남 전적지 탐방' 여행을 다녀온 직후 '살모넬라 감염 의증에 의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고인이 된 A씨는 하나투어 공식대리점을 통해 베트남 여행길에 올랐다. 현지에서는 여행사가 제공한 음식만을 섭취했다. 그런데 귀국 비행기에서부터 심한 복통과 구토, 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결국 A씨는 귀국 당시 인천공항에서부터 휠체어에 의존한 채 거동이 불가능한 상태로 입국했고, 응급실까지 방문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사망진단서와 대변 검사 결과, 서초보건소의 공식 확인까지 '살모넬라 감염'이 사망 원인으로 지목됐다. 여행지에 섭취한 음식이 원인이었다는 것.
최근까지도 의상실을 운영하며 건강했던 A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유족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족들은 하나투어가 ▷베트남 현지 식당의 위생 실태에 대한 철저한 사전 조사 및 점검 ▷안전 확보 조치 ▷위생 정보 및 위험 고지 의무를 중대하게 위반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습하고 더운 날씨인 베트남에서는 살모넬라균 등 식중독 발생이 빈번하다. 그러나 여행객이 현지 식당의 위생 상태를 사전에 인지하거나 회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사망 사고에도 불구하고 하나투어의 반응은 유족들을 절망에 빠뜨렸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해당 여행 상품은 하나투어 상품이 아닌 공식대리점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한 상품"이라며 "대리점 측에서 유족과 원만히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유족은 "하나투어 공식대리점에 버젓이 하나투어 로고가 박혀 운영되고 있고, 대리점 상품이라는 말도 듣지 못했다"며 "그런데 하나투어에 책임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공식대리점 관계자 역시 "여행 단체 측에는 자체 상품으로 진행한다는 말씀을 드리기는 했지만, 고인께 해당 사실이 전달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1등 여행사'라는 하나투어의 명성에 먹칠을 넘어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B씨는 "황당하다. 앞으로 하나투어 여행 상품은 하나투어 자체 상품인지 아닌지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것이냐"며 "하나투어 공식대리점이라면 하나투어라고 믿을 수밖에 없는데 책임이 없다는 게 도저히 이해되질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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