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망대] 4연패 빠진 삼성 라이온즈, 여름 사자 위용 찾을 수 있을까

입력 2025-06-30 13:20:21 수정 2025-06-30 18:29:31

삼성, 6월 9승에 머물며 7위로 추락한 상황
6월 팀 타율 8위, 팀 평균자책점 9위에 그쳐
주축 빠진 KIA, 후보들 분전해 삼성과 대조
후라도, 1일 두산전 선발…연패 탈출 시급해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

더위보다 답답한 흐름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순위 경쟁에서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연패에 빠진 데다 최하위 팀에 일격을 당해 충격이 더 컸다. 이번 주 반등할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면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폭염 못지않게 2025시즌 순위 경쟁이 뜨겁다. 1위 한화 이글스와 8위 NC 다이노스의 승차는 7.5경기. 마치 포도송이같다. 8개 팀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국이다. 매 경기 후 순위가 바뀌는 건 다반사. 연패, 연승이라도 하면 순위가 더 요동친다.

삼성은 더위에 강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안방인 대구도 더위로 유명하다. 그래서 붙은 별명 중 하나가 '여름 사자'. 한데 그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벌써 힘에 부친 기색이다. 좀처럼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타선은 힘이 빠졌고, 마운드는 흔들린다.

초여름인 6월, 시작은 괜찮았다. 6월 10일 3위에 오르며 선두 자리를 위협하나 싶었다. 하지만 이후 7위까지 추락했다. 지난주엔 4연패에 빠졌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3연패한 게 더 뼈아팠다. 키움을 딛고 순위 상승을 노렸는데 결과는 정반대였다.

'6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6월 삼성은 9승(13패)을 챙기는 데 그쳤다. 삼성보다 승수가 적은 팀은 9위 두산 베어스(8승)뿐. 투타 모두 부진했다. 시즌 팀 타율은 2위(0.266)지만 6월 팀 타율은 8위(0.258)에 머물렀다. 6월 팀 평균자책점도 9위(4.85)로 좋지 않았다.

6월 삼성과 대조된 팀은 지난 시즌 챔피언 KIA 타이거즈. 예상과 달리 하위권을 전전하다 기지개를 켰다. 6월 15승(7패)으로 가장 많이 이겼다. 6월 팀 평균자책점은 2위(3.47). 삼성(24개)을 제치고 6월 팀 홈런 1위(25개)에도 올랐다.

KIA는 6월 제대로 상승세를 탔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 주축들이 빠진 가운데서 이뤄낸 성과라 더 놀랍다. 오선우, 김호령, 성영탁, 이호민 등 후보 선수들이 투타에서 맹활약한 덕분이다. 돌아올 전력을 생각할 때 KIA는 더 무서워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불펜이 탄탄하지 않다. 신예 마무리 이호성이 선전 중이라곤 해도 그 앞에 나설 필승조가 몇 없다. 김태훈과 새내기 배찬승이 전부. 박진만 감독에 따르면 부상으로 빠진 베테랑 백정현은 전반기 돌아오지 못한다. 7월 중순 복귀 예정이다.

마운드가 흔들려도 타선의 힘으로 버텼다. 하지만 지금은 방망이도 연신 헛돈다. 특히 공격 선봉에 선 김지찬이 부진하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89로 부진했다. KIA가 반면교사. 이창용 등 2군 자원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 팀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

삼성은 이번 주 9위 두산, 2위 LG 트윈스와 맞붙는다. 하위권인 두산을 먼저 만나는 게 다행. 아리엘 후라도가 선발 등판, 7월 1일 승리를 기대할 만하다. 김성윤, 구자욱, 르윈 디아즈 등 타격감이 괜찮은 중심 타선이 지원 사격해 연패 사슬을 끊는 게 급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