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다친 데다 최하위에 연패, 우울한 삼성 라이온즈

입력 2025-06-29 12:22:41 수정 2025-06-29 18:28:41

'1안타 빈공' 삼성, 27일 키움에 4대5 패
경기 도중 베테랑 박병호, 부상으로 이탈
28일 에이스 원태인 무너져 0대9 완패

삼성 라이온즈의 최원태가 27일 서울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최원태가 27일 서울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악몽에 악재가 겹쳤다. 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서울 원정에서 시련을 겪었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연패한 데 이어 베테랑 거포 박병호를 부상으로 잃어 비상이 걸렸다.

29일 경기 전 삼성의 순위는 7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7, 28일 꼴찌 키움에 연패하며 추락했다. 27일 경기 전만 해도 5위를 달리며 상위권 진입을 노렸다. 키움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5승 무패로 크게 앞서 있었다. 하지만 연패 후 두 계단이나 밀려났다.

애초 키움을 발판 삼아 상위권을 위협하겠다는 게 삼성의 계획. 하지만 첫 단추부터 잘못 뀄다. 27일 4대0으로 앞서다 4대5로 역전패했다. 최원태가 5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버텼으나 불펜이 흔들렸다. 게다가 타선은 이날 경기 통틀어 단 1안타를 때리는 데 그쳤다.

경기 초반 운이 따랐다. 3회초 안타 1개로 4점을 뽑았다. 상대 실책과 보크, 볼넷 3개 등이 이어진 덕분이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키움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리그 최하위(6.29)였지만 타선은 무기력했다. 르윈 디아즈만 유일하게 안타를 때렸다.

삼성 라이온즈의 박병호.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박병호. 삼성 제공

경기도 안 풀리는 데 우울한 소식이 더해졌다. 경기 도중 박병호가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6회초 삼진을 당한 타석에서 왼쪽 옆구리 통증을 느꼈다. 이후 검진 결과 내복사근 미세 손상 판정을 받았다. 3~4주 휴식과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더해졌다.

39살인 박병호는 리그를 대표하던 홈런 타자. 홈런왕만 6번 차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 부진을 거듭, 세월을 거스르지 못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최근 시속 150㎞ 이상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늘어난 추세. 그에 맞춰 대응하려다 타격 자세가 더 흐트러졌다.

2군에 다녀온 뒤 박병호가 살아났다. 재정비 후 자신의 타격 타이밍을 찾았다.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0.333, 5홈런, 12타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하위 타선에서 중심 타선으로 다시 진입했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나 싶었는데 27일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28일 서울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28일 서울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끝이 아니었다. 28일 선발 등판한 토종 에이스 원태인마저 비틀거렸다. 키움 타선을 상대로 5이닝 동안 7피안타 8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졌다. 홈런도 4개나 맞았다. 올 시즌 최악의 결과. 이날 삼성은 0대9로 지면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27, 28일 삼성이 입은 상처가 깊다. 최하위 키움에 연패, 힘겨운 순위 싸움에서 숨을 고를 기회가 사라졌다. 타선은 부진한데 거포 위력을 회복한 박병호가 한 달 정도 이탈한다. 더구나 에이스 원태인이 등판한 경기에서 대패했다. 삼성의 발걸음이 무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