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캐나다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전 출전…밀라노행 정조준
4년 만에 국가대표를 탈환해 올림픽 예선전에 나서는 남자 컬링 '맏형' 경북체육회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본선 티켓을 반드시 따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스킵 김수혁, 서드 김창민, 세컨드 유민현, 리드 김학균, 핍스 전재익으로 구성된 경북체육회는 27일 경기도 의정부컬링장에서 열린 2025 한국컬링선수권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서울시청(스킵 이재범, 서드 이기정, 세컨드 김민우, 리드 김정민)을 11-5로 대파하고 우승했다.
국가대표 선발전인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경북체육회는 오는 12월 캐나다 킬로나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OQE)에 출전해 상위 3개 팀에 주어지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노린다.
경북체육회 스킵 김수혁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한 시즌 동안 많이 준비했고, 노력의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기쁘다"며 "1년 동안 한국 남자 컬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올림픽 티켓을 확보하겠다. 다른 건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거기에만 집중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서드 김창민도 "요즘 세계 컬링 레벨이 너무 많이 올라가서 우리도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다"며 "더 완벽한 작전, 완벽한 샷을 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 계획을 많이 세웠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경북체육회는 남자 실업 컬링에서 가장 베테랑 선수들이 모인 팀이다.
1983년생 스킵 김수혁과 1984년생 바이스 스킵 김창민이 중심을 잡고 앞에서 끌고, 서른 살 전후의 유민현, 김학균, 전재익이 뒤에서 민다.
김수혁과 김창민은 "우리 나이가 많기 때문에 젊고 힘 있는 선수들을 영입했다"고 웃으며 "우리의 노하우와 어린 친구들의 피지컬을 잘 조합해 무조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호흡을 뽐냈다.
2021-2022시즌 이후 4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만큼 감회가 남달랐던 경북체육회다.
눈가에 고인 눈물이 반짝였던 김수혁은 "스킵으로서 마지막 샷에 대한 부담감이나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무거움이 있었다"면서도 "팀원들의 노력에 대한 보답을 꼭 해야 했고, 세계 무대에서 플레이하자는 생각이었다"고 돌아봤다.
눈시울이 붉어진 채 옷소매로 종종 눈물을 훔친 김창민은 "얼마 전에 여자친구가 하늘나라로 가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팀원들이 너무 열심히 전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 혼자 낙오될 수 없어서 계속 열심히 해왔다"며 "분명 하늘에서 좋아할 거라고 믿는다"고 울먹였다.
남자 컬링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 게 전부다. 아직 자력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적은 없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 멤버였던 김창민은 "나는 컬링 선수 중 그 누구보다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크게 공헌하겠다"고 했다.
'팀킴' 강릉시청(스킵 김은정)이 불러일으킨 컬링 열풍은 아직 여자부에 집중돼 있다.
남자 컬링의 '맏형' 격인 경북체육회는 늘 컬링의 인기를 높이기 위한 역할을 고민해왔다.
전재익은 "남자 컬링은 강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역동적인 스위핑, 이를 바탕으로 한 정교한 드로, 시원시원한 웨이트(속도감)에서 나오는 테이크아웃 등이 특징"이라며 "이런 부분에서 좀 더 짜릿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응원을 당부했다.
댓글 많은 뉴스
경북 포항 영일만 횡단대교 길이 절반으로 뚝…반쪽짜리 공사될까
"광주 軍공항 이전 직접 챙긴다"는 李대통령…TK도 동일한 수준의 지원을
홍준표, 정계 복귀하나…"세상이 다시 부를 때까지 기다릴 것"
이진숙 "임기 보장하라" vs 최민희 "헛소리, 뇌 구조 이상"
"총리 임명 안돼" 권성동…李대통령 "알았다"며 팔 '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