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슨가족' 마지 심슨 사망?, 시즌36 마지막화 충격 결말, 새 시즌은 언제

폭스TV 홈페이지 캡처.

38년간 꾸준히 방영되며 미국을 대표하는 장수 애니메이션으로 자리매김한 '심슨 가족'의 시즌 36 최종회에서 '엄마' 마지 심슨이 사망한 것으로 암시돼 팬들에게 충격을 남겼다.

앞서 심슨가족은 오랜기간 방영돼 오면서 특정 성우가 사망하거나 불화 등으로 인해 주요 캐릭터가 사망하고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 사례가 있기에 마지 심슨의 사망 소식은 더 충격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벌처(Vulture)에 따르면, 지난 24일 방영된 시즌36 마지막 에피소드 'Estranger Things'에서는 작품 특유의 '미래 점프' 방식이 활용돼 마지의 장례식 장면이 짧게 그려졌다.

에피소드는 마지가 막내딸 매기 심슨에게 '이치 앤 스크래치' 캐릭터가 그려진 우주복을 사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를 본 바트와 리사는 "아기들이나 보는 만화"라며 프로그램을 외면하고, 서로를 이어주던 유일한 연결고리를 잃게 된다.

마지는 두 남매에게 "아빠와 나는 영원히 곁에 있지 않아. 나중엔 서로가 의지할 존재가 돼야 해"라며 조언하지만, 아이들은 이를 무시한 채 점점 멀어진다.

이어지는 몽타주 장면에서는 디즈니 '토이 스토리2'의 OST 'When She Loved Me'를 패러디한 삽입곡이 흐르며 마지가 세상을 떠나고, 장례식에서 남편 호머가 "사랑하는 아내, 엄마, 그리고 돼지갈비 양념장"이라고 적힌 묘비 앞에서 오열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내레이션은 "호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마지, 믿을 수 있나요?"라는 대사로 감정을 더했다.

마지는 마지막 장면에서 천국에서 세상을 떠난 링고 스타와 키스를 나누며 등장한다. "천국에서는 다른 사람이랑 결혼해도 되는 게 너무 좋아"라는 대사로 에피소드는 마무리된다.

마지막 결말을 두고 마지의 사망 여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앞서 제작진은 이전에도 미래를 배경으로 한 에피소드를 여러 차례 선보였고, 그 내용이 서로 모순되는 경우도 있었다. 2016년 방송된 시즌27의 'The Marge-ian Chronicles'에서는 35년 후에도 마지와 리사가 함께 화성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심슨 가족은 지난 4월, 이미 시즌 40까지 방영 연장을 확정한 상태다. 팬들 사이에서는 "마지의 파란 머리카락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노란 얼굴 위를 지킬 것"이라는 농담 섞인 기대도 나오고 있다.

다만, 앞서 주요 캐릭터들이 사망 처리돼 하차한 경우도 있기에 여러 추측을 낳게 한다. 심슨가의 이웃이자 독시한 신자인 네드의 아내도 레이싱 경기를 보는 에피소드에서 사은품으로 주는 티셔츠 탄에 맞아 추락사하며 더이상 출연을 하지 않고 있다.

바트 심슨의 담임 선생님으로 출연했던 크라바플 역시 사망한 것으로 처리되며 주요 캐릭터 중 하차한 사례로 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