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하던 박병호, 4경기 연속 홈런포로 부활
김영웅, 2군서 맹타 휘두르며 부진 탈출 시동
베테랑이 돌아왔다. 박병호(39)는 한때 프로야구 홈런 타자의 대명사. 그가 부진을 털고 연일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삼성 라이온즈 타선에 힘을 싣고 있다. 부진해 2군으로 내려간 신예 거포 김영웅(22)이 제 모습을 찾는 일만 남았다.
◆홈런왕다운 모습 되찾은 박병호
박병호는 리그를 대표하던 거포.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인 2011년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13개)을 기록하며 눈을 떴다. 이후 30홈런 이상 친 것만 7시즌. 이 가운데 2014시즌, 2015시즌엔 각각 52, 53개를 날리며 50홈런 고지를 돌파했다.
지난 시즌 도중 KT 위즈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겼다. 주춤하나 싶었으나 '거포 본색'을 드러냈다. 타율은 0.231로 다소 아쉬웠으나 홈런은 23개 때려냈다. 방망이가 다소 무뎌졌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힘만큼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걸 증명했다.
올 시즌은 달랐다. 시즌 초반부터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힘은 여전하다지만 공을 제대로 맞히질 못하는 게 문제. 타율은 1, 2할대 초반을 오갔다. 무릎 부상도 걸림돌. 결국 5월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재정비를 위해 2군으로 내려갔다.

타격감이 완전히 흐트러졌다. 타격 자세에도 문제가 생겼다. 최근 리그에선 시속 150㎞ 이상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늘어나는 추세. 빠른 공에 대처하려고 손이 먼저 나오는 등 서두르다 자신만의 타격 타이밍을 잃었다. 중심 이동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하위 타선으로 밀린 뒤에도 방망이는 계속 헛돌았다. '이제 박병호도 끝났다'는 말이 돌았다. 이대로라면 선수 생활도 마감해야 할 판. 2군에서 다시 시작했다. 2군 코칭스태프와 운영팀도 박병호의 훈련을 열심히 도왔다.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무릎 통증도 털어냈다.
6월 1군 복귀 후 달라졌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서 맹위를 떨쳤다. 타율 0.583를 기록했고,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다. 리그 홈런왕(2012~2015년, 2019년, 2022년)만 6번 차지했던 타자다웠다. 제 모습을 찾은 만큼 타율도 올라갈 거라는 게 박진만 감독의 기대다.

◆성장통 앓고 있는 신예 김영웅
'홈런 군단' 삼성이 기다리는 타자가 1명 더 있다. 지난해 28홈런을 때린 김영웅의 복귀다. 박병호처럼 올 시즌 부진을 거듭, 지난 20일 2군으로 내려갔다. 선배 박병호는 1군으로 돌아와 맹타를 휘두르고 있지만 김영웅의 복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김영웅은 올 시즌 타율 0.234, 8홈런에 머물렀다. 특히 2군으로 가기 직전 10경기에선 타율 1할에 그쳤다. 더구나 삼진은 77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선구안이 부족하다', '타석에서 너무 서두른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부진이 이어져 자신감도 잃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시즌 잘 해서 상대팀들이 김영웅에 대해 많이 분석했다. 어려운 시기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며 "시즌 중이라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보다 장점을 더 끌어올리는 게 맞다. 지금은 스윙이 어정쩡하다.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라고 했다.

2군에 간 김영웅은 첫 경기부터 날아올랐다. 지난 24일 두산 베어스와의 2군 경기에 출전, 3점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5타점으로 활약했다. 계속 2군에 머물 수준은 아니란 걸 증명한 셈. 이런 분위기라면 자신감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흐트러진 타격 자세는 다시 챙길 필요가 있다. 공을 따라가려다 제 스윙도 못하게 됐다는 뜻. 박진만 감독도 "시즌 중 타격 자세를 고쳐 좋아지기는 쉽지 않다. 잘 안되더라도 자신이 갖고 있는 자세로 감을 끌어올리고 타격 타이밍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규정상 2군으로 간 뒤 10일 뒤엔 다시 1군에 올릴 수 있다. 하지만 김영웅은 좀 더 2군에 머물지도 모른다. 박 감독도 "몇 경기만으로 판단하긴 부족하다. 꾸준한 게 중요하다. 계속 보고를 받으며 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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