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정부 모두 대화창구 역할 할 인물 부재
대전협 임총·국무총리 임명 이후라야 움직임 있을 듯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를 밝힌 이후 의정갈등 해결을 위한 물꼬가 트일지에 대해 의료계, 정부, 정치권 모두 기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전공의와 정부에서 서로 대화가 가능한 대표자가 아직 없는 상태라 진정한 해결 국면을 보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박 위원장이 사퇴를 밝힌 다음날인 25일 정치권에서는 여야 모두 새로운 대전협 지도부 구성을 기대하며 "의정갈등의 해결 기미가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소위 빅3 소속 전공의 대표들이 조건부 업무복귀 입장을 밝혀서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기나긴 의정갈등이 드디어 해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도 서울대, 서울아산, 세브란스 전공의 대표의 인터뷰 기사를 인용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긍정적이고 용기있는 한 걸음"이라고 평가하는 글을 올렸다.
전공의와 의대생들 사이에서도 이제는 정부와 전향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기류가 표면화되는 모양새다.
의료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사직 전공의 2명과 24학번 의대생 1명은 24일 저녁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주민 위원장과 교육위원회 김영호 위원장을 만났다. 2시간 넘게 이어진 면담에서 이들은 '감정을 배제하고 현안 해결을 위한 실질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의정갈등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대화의 장이 열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전공의와 정부 모두 대화 상대를 새로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24일 김은식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 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 김동건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 박지희 고려대의료원 전공의 대표는 새 비대위 체제를 꾸리기 위해 대전협 임시 대의원총회를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총회를 통해 새로운 대전협 임원진이 구성되면 전공의들 또한 본격적인 대화에 나설 전망이다.
이들과 대화에 나서야 하는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의 인선도 늦어지고 있다. 현재 보건복지부 제2차관으로 여준성 전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이 거론되는 것 이외에 두 부서의 장·차관으로 확정된 인물은 아직 없는 상태다.
민주당 관계자 또한 "복지부나 교육부 장관 등 인적 교체가 있어야 명분이 생기고, 대화의 동력이 생기지 않겠느냐"며 "두 장관의 인선이 마무리되면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행인 것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전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비판적이라는 점이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중 의정갈등에 대해 "알 수 없는 숫자 2천명을 내세워 의대생 문제로 모두를 괴롭게 만들었다"고 답한 바 있다.
따라서 의료계가 김민석 후보자가 총리로 임명된 이후 총리 직속으로라도 의정갈등을 해결할 기구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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