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6·25 75주년 맞아 사진전·추념식…"평화의 가치 되새겨"
동산도서관 로비서 50점 사진전…학생들 "희생 덕분에 오늘이 있다"
아담스채플 추념식에 참전용사 12명·학생 750명…대학, 건강검진 지원
계명대가 6·25전쟁 75주년을 맞아 캠퍼스 곳곳을 기억의 장으로 바꿨다. 사진전과 추념식으로 이어진 일정은 전쟁 세대와 젊은 세대를 한자리에 모아 '평화는 희생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이번 행사는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와 자유의 소중함을 함께 전했다.
계명대학교(총장 신일희)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25전쟁 사진전'과 '제75주년 추념식'을 열었다. 16일부터 25일까지 성서캠퍼스 동산도서관 로비에 마련된 사진전에는 ▷전쟁의 발발 ▷전선의 모습 ▷후방의 생활 ▷국제사회의 지원 ▷전후 복구 등 다섯 갈래 주제로 엮은 50점이 걸렸다.
영어영문학과 백예빈 학생은 "6·25전쟁은 우리 민족끼리 서로 죽일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일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 실제로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며 "전쟁 사진을 보며 당시의 참혹함과 함께 지금의 평화가 누군가의 희생 위에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24일 아담스채플에서 열린 추념식은 총학생회가 주관했다. 현장에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벨라체우 아멘셰와 울데키로스(1934년생), 티라훈 테세마 가메(1939년생)와 필리핀 참전용사 플로렌도 아그불로스 베네딕토 주니어(1932년생)를 비롯해 국내 참전용사 9명이 자리했다. 학생과 교수 750여 명, 놀란 바크하우스 주부산 미국 영사, 김종술 대구보훈청장 등도 동참해 묵념과 헌화, 애국가 제창으로 호국영웅들을 기렸다.
벨라체우 아멘셰와 울데키로스 씨는 "폐허였던 한국에서 싸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한국의 발전은 우리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회고했다. 필리핀 참전용사의 손녀 안젤리카 베네딕토 멘도자는 "할아버지는 17살의 나이에 참전해 동료들의 희생을 목도했다. 오늘의 평화는 그들의 헌신 덕분이며 할아버지의 용기에서 평화의 가치를 배웠다. 이를 후대에 전하겠다"고 말했다.
추념사에 나선 신일희 총장은 "오늘의 이 행사는 학생들이 주관해 준비한 행사라는 것에 더욱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참전용사 대부분은 여러분과 같은 젊은이들이었을 것이다. 그들의 희생에 고개 숙여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앞서 희생된 젊은이들의 자유민주주의 수호 덕분에 우리가 누리는 것을 잊지 말고,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학은 에티오피아·필리핀 참전용사들을 동산병원에 초청해 종합 건강검진을 실시했고, 모든 비용을 전액 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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