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기술·스피드 대구서 펼쳐진다…8월 4일 대구스타디움 총출동
거침없는 돌파, 정교한 크로스, 그리고 화려한 세리머니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바르셀로나의 윙어 하피냐가 한국에 온다.
오는 8월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FC 바르셀로나와 대구FC의 친선 경기에서 하피냐는 브라질 특유의 열정과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브라질의 거리에서 시작해 바르셀로나의 4주장이 되기까지, 하피냐의 축구 인생은 그 자체로 뜨겁고 드라마틱하다.
하피냐, 본명 하파엘 디아스 벨롤리(Raphael Dias Belloli). 1996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빈민가와 다름없는 환경 속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아버지는 지역 클럽 선수이자 음악가, 어머니는 미용사로 가족의 생계를 꾸렸다. 좁은 골목과 흙먼지 가득한 거리에서 맨발로 공을 차며 기술을 익힌 소년은, 브라질 축구의 아이콘 호나우지뉴를 우상 삼아 드리블과 창의적인 플레이를 꿈꿨다.
그러나 성공까지의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14세에 브라질 명문 인터나시오나우 유소년팀 테스트에서 탈락하며 좌절을 맛본 그는, 축구를 포기할 뻔했다. 하지만 18세에 아바이 FC 유소년팀에 합류하면서 기회는 다시 찾아왔다. 남들보다 늦은 시작이었지만, 하피냐는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기술로 코치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16년, 하피냐는 브라질 세리 B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포르투갈 비토리아 기마랑이스로 이적했다. 첫 유럽 무대 적응은 쉽지 않았지만, 2017-18 시즌 32경기 15골을 기록하며 단숨에 리그 최고의 윙어로 주목받았다. 이후 스포르팅 CP, 스타드 렌을 거쳐 2020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즈 유나이티드에 입성한 하피냐는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 밑에서 기량을 만개했다. 2021-22 시즌 35경기 11골을 터뜨리며 리즈의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바르셀로나의 러브콜은 그의 인생을 또 한 번 바꿨다. 2022년 7월, 약 800억 원의 이적료에 꿈의 무대인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하피냐는 첫 시즌부터 50경기 10골 12도움으로 라리가 우승에 기여했다. 경쟁과 비판 속에서도 그는 꿋꿋이 주전 자리를 지켰고, 2024-25 시즌에는 14경기 7골 8도움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바이언 뮌헨전에서의 해트트릭,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에서의 결정적 도움은 그가 큰 경기에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큰 경기의 사나이'임을 입증했다. 빠른 돌파, 정교한 얼리 크로스,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까지, 하피냐는 바르셀로나 공격진의 핵심이자, 상대 수비에 가장 큰 위협이다.
하피냐의 플레이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선다. 브라질 특유의 화려함과 실용성이 공존하고, 오른쪽 측면을 허물며 만들어내는 크로스는 동료들의 득점을 돕는다. 경기당 평균 2.5회의 드리블 성공과 1.6회의 키패스는 그의 위협적인 존재감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팀을 북돋는 열정과 리더십으로 2024-25 시즌 바르셀로나 4주장에 선출됐다.
국가대표팀에서도 하피냐의 활약은 눈부시다. 2021년 A매치 데뷔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그는, 현재까지 24경기 7골 9도움을 올리며 브라질 공격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과 2024년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경험을 쌓으며, 2026년 월드컵 주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브라질 내에서 빈민가 출신 성공 신화의 상징이다. 포르투 알레그리의 소외된 지역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며, 나이키 광고 모델로 글로벌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하피냐의 온몸을 뒤덮은 문신은 거리에서 함께 자란 친구들과의 추억을 새긴 흔적이며, 그의 세리머니는 어린 시절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오는 8월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바르셀로나와 대구FC의 친선 경기에서 하피냐는 자신의 열정과 기술을 한국 팬들에게 선보인다. 대구스타디움은 6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경기장으로, 세계적인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경기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방한에 하피냐를 포함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라민 야말 등 최정예 멤버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하피냐의 브라질 특유의 드리블과 크로스, 골 감각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이번 경기는 축구 팬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기회다.
대구 티켓 예매는 6월 25일부터 NOL티켓(인터파크)을 통해 시작된다. 대구스타디움은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에서 도보 10분 거리로 접근성이 좋으며, 주차 공간이 제한적인 만큼 대중교통 이용이 권장된다.
하피냐는 단순히 측면 공격수 그 이상이다. 브라질의 열정, 거리에서 갈고닦은 기술, 바르셀로나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한 그는, 축구 팬들에게 가장 화려하고 가장 뜨거운 플레이를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8월 대구에서 펼쳐질 그의 무대를 직접 확인할 절호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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