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 출신, 경북대 법대 졸업…계명대, 중앙경찰학교 외래교수로 강단에 서
2007년부터 노량진 학원가에 몸담아, 형사법 명강의로 수험생들 인기 한 몸에
경찰채용 시험…타 공무원 시험보다 가성비 높고 직업 만족도도 높아
"내가 왜 경찰이 돼야 되는가, 먼저 인식할 것이 중요" 수험생에 각별한 조언
김중근(58) '경찰단기 김폴카' 학원장은 서울 노량진 학원가의 자타공인 경찰 시험 '일타강사'다. 경북대 법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7년부터 본격적인 강사 생활에 뛰어든 그는 형사법 명강의로 인기를 끌며, 노량진 역 앞에 경찰시험 전문학원까지 설립했다.
부친과 삼촌 등 가족 다수가 경찰관인 집안에서 자란 그는 경찰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교를 다녔고, 경찰시험 전문강사까지 되는 각별한 인연을 가졌다. 그동안 6만여명의 제자를 배출했노라고 뿌듯해 하는 그는 현재도 주 5일 현장수업을 하며 청년 수험생들을 만난다.
- 노량진에서 경찰시험 강사가 된 계기는?
▶경북대 법과대학 공법학과(86학번)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형사법)로 졸업했습니다. 이후 계명대 경찰행정학과에서 3년 정도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2007년 충주에 있는 중앙경찰학교 외래교수로 강단에 설 기회가 생겼습니다. 학생 모두가 경찰채용 시험 합격생인데, 대부분 형법을 겉핥기식으로 알고 있는 겁니다. 큰일이다 싶어서 형법을 어디서 배웠냐고 물어보니, 노량진 학원에서 시험 준비를 했다는 거예요. 당시는 형법, 형사소송법이 경찰 시험에 포함되면서 시험 난도가 높아진 때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법대 학부생 출신이나 법학 비전공자가 형법 강의를 많이 했었나 봅니다. 수험생들 수준을 높여줘야겠다 다짐했죠. 경찰학교에 허락을 구하고 노량진 학원가로 뛰어들었습니다. 열심히 강의 준비를 한 덕분인지 노량진에 온 첫 해 이래로 쭉 1등을 놓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자부합니다. 노량진에서 경찰 시험 준비를 한 40대까지는 저한테 배웠다고 봐야죠.
- 지난해 '경단기 김폴카' 라는 브랜드로 탄생했다.
▶현재 노량진에서 3대 메이저로 꼽히는 경찰전문학원으로는 H사와 M사, 그리고 제가 학원장으로 있는 '경찰단기 김폴카'가 있습니다. 제가 오래 몸담았던 '경찰단기학원'과 2022년 설립한 '김중근 폴리스 아카데미'를 합쳐서 지난해 8월부터 '경단기 김폴카'라는 학원 브랜드로 전환했습니다. 경찰 전문 학원으로 채용·간부·승진·경찰대 편입 시험 분야를 망라하고 있습니다.
현재 온라인 수강말고 직접 노량진 학원을 찾아와 실강으로 공부하는 수험생 수가 대략 2천여명 수준인데, 매회 대략 3만5천여명 정도가 응시를 합니다. 학령 인구 감소, 주춤한 공직 선호 분위기 등의 영향으로 실강 수강생 숫자가 많이 줄긴 했지만, 경찰채용 시험은 여전히 유망한 분야입니다. 왜나하면 경찰채용 시험에서 1년에 약 4천명을 선발하는데, 3만5천여명이 원서를 내는 점을 감안하면 타 공무원 시험에 비해서 등용문이 상대적으로 꽤 넓은 거죠. 특히 합격권인 70점 이상을 기준으로 하면, 실제 경쟁자는 1만명 밖에 안돼요. 시험도 매년 3월과 8월 두 번 진행됩니다. 이런식으로 4천명을 선발하니까 '가성비가 좋은 시험'이라고 할 수 있겠죠.

- 노량진에서 일타 강사로 유명해진 비결은?
▶경찰채용 시험에선 형사법(형법+형소법), 경찰학, 헌법 3과목만 객관식 필기로 진행하고, 영어·한국사는 일정 급수를 따면 통과 됩니다. 1차 필기 후에는 2차 체력 검증, 3차 면접이 진행됩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1차 객관식 필기시험의 난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점입니다. 대략 여성 수험생은 85점, 남성 수험생은 75점 선인데, 대학 재학생이나 졸업생이라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이예요. 고교를 막 졸업하고 경찰채용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도 있을 정도입니다. 제대로 공부하면 시험 합격까지 평균 2년 정도, 빠른 경우는 1년 만에도 합격을 합니다.
이런 경찰채용 시험 특성을 감안할 때, 예상문제와 고득점 문제를 여러 차례 반복하면 충분히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시험에선 단기기억을 활용하는 훈련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 공부법을 '60일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상표등록까지 냈습니다.
아울러 경찰시험은 3차 면접이 만만찮습니다. 수험생에게 가정폭력, 스토커 등 신고를 받고 출동한 상황을 준 다음에, '당신이라면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를 놓고 4명의 면접관과 질의응답을 진행합니다. 이런 면접 준비까지 단단히 해야 최종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죠.
- 경단기 김폴카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기존 경단기와 김폴카 학원은 경찰 공무원 채용 시험 '합격률 45%', '최종 합격자 2만4천명'이라는 성과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두 학원의 통합을 통해 수험생들의 '단기 합격'이라는 목표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무엇보다 변호사, 박사, 경찰 출신의 교수진과 오랜 강의 경력을 보유한 총 14명의 강사진이 경쟁력입니다. 수험생들의 합격을 위해 출결·성적·체력·면접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변화하는 출제 경향에 맞춘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공직 선호도가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
▶청년들 사이에서 과거에 비해 공직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든 면이 있긴 하지만, 사기업에 실망한 청년들 사이에 공직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하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도 경찰 조직은 생각보다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수사, 순찰 업무 외에도 다양한 보직이 있기 때문에, 자기 능력과 특기에 따라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검찰직 공무원이 검사가 될 수 없고 법원직 공무원이 판사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순경 출신, 초급 경위라도 능력과 성실함만 있으면 조직 내에서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경찰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저희 학원에서 실강 수강생이 500여명 정도인데, 절반 정도가 지방에서 올라온 청년들이예요. 합격이라는 목표로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수험 생활을 해야 만큼, 무엇보다 아프지 말고, 숨 쉴 수 있는 자기만의 여유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경찰 직업 자체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내가 왜 경찰이 돼야 되는가를 인식해야 공부에 집중이 되고 재미도 있거든요. 단지 월급 주는 직업을 찾는다는 개념보다, 국민한테 봉사하는 일을 평생 직업으로 갖는게 경찰인데, 이게 과연 나에게 맞는가를 먼저 고민해봐야죠. 그리고 내가 해야 되겠다 싶으면 한 1년 정도에 끝을 본다는 각오로 수험 준비를 하면 됩니다. 수험 생활은 '바른 길이 빠른 길이다' 는 점을 항상 명심하고 차근 차근 순서대로 밟아 가면 이미 좋은 경찰이 돼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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