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 낙동강 지키고 성주참외 청정이미지 보호 '안간힘'
"청정 성주 지키려면 폐참외 문제 해결이 먼저입니다."
참외의 고장 경북 성주군이 '폐참외 처리' 대책에 나섰다. 매년 출하기 이후 들녘에 방치되는 폐참외가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청정 성주 이미지에 먹칠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성주군은 최근 폐참외 처리 문제에 대해 '환경보전과 품질이미지 보호 두 과제를 동시에 안고 가야 한다'며 영농기 폐참외 수거·처리 대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수확 후 유통이 어려운 파손, 미숙과, 발효과 등 비상품 참외는 비상품농산물자원화센터를 통해 친환경 퇴비로 자원화하고 있다.
특히 농가의 실질적 불편을 줄이기 위한 간이 수거체계도 확대했다. 낙동강 수계 인근인 선남면과 용암면 들녘에 암롤박스와 수거통을 배치하고, 하천 유입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후포 배수장에는 오일펜스까지 설치했다.
배재억 성주군 자원순환사업소장은 "폐참외 처리장까지 가는 거리가 멀어 불편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간이 배출장소를 늘렸다"며 "소량이라도 무단 투기되는 일이 없도록 농가의 자발적인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폐참외가 하천을 통해 낙동강으로 흘러가면 수질 오염은 물론, 전국적으로 신뢰받는 '성주참외' 브랜드 가치에도 큰 타격이 우려된다.
성주군 농정과 관계자는 "청정 농업 이미지는 한번 훼손되면 회복에 수년이 걸릴 수 있다"며 "폐참외 문제는 단순한 처리 문제가 아닌 성주군의 브랜드를 지키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행정적 조치를 강화하는 한편, 농민들과 긴밀히 협조해 실효성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장 농가도 이번 조치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선남면에서 참외농사를 짓는 박모(61) 씨는 "예전엔 버리는 것도 일이라 논두렁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군에서 수거도 잘하고 퇴비로 쓸 수 있게 해 줘 부담이 줄었다"며 "깨끗한 성주를 만드는 데 농민들도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성주군은 이번 영농기 폐참외 처리 대책을 계기로 지속 가능한 농업과 환경보전이 공존하는 모델을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성주참외가 국내 대표 과일로 자리 잡은 만큼, 사후관리 또한 최고의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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