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탑리더스아카데미] '대구의 음악과 가곡의 역사' 주제로 강연
대구는 문화예술 중심도시이자 근대 음악 도시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아끼고 사랑해야 대구 문화가 발전합니다."
김완준(75) 전 계명아트센터 관장은 23일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대구의 음악과 가곡의 역사'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대구는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문화예술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했다"며 "지금은 그 위상이 다소 약화된 상황이지만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가까이 하고 생활화할 때 대구 문화가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대구는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피란 예술인들이 몰려들면서 문학과 음악, 미술 등 문화의 최첨단으로 일가견을 이룬 도시다.
우리나라 서양음악사에 있어서도 대구는 뿌리가 깊다. 1827년부터 서양음악이 유입되기 시작해 1910년대부터 전문 음악인이 배출됐고, 단체들도 활발히 음악 활동을 전개한 근대 음악의 도시다. 한국인 최초의 바리톤 김문보, 한국 최초의 가곡 '동무생각' 작곡가 박태준, 한국 양악사의 큰 별 현제명, 독일가곡의 파종자 권태호 등이 대표적인 대구 출신이다.
천주교 대구대교구와 기독교 북장로회가 대구에 각각 세운 학교법인 효성교육재단, 계성학원도 대구가 음악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김 전 관장은 "예전에 부산은 문화예술에 있어 대구에 한참 떨어졌지만 지금은 대구를 능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구시가 국립오페라단 유치에 나섰는데, 과연 이것이 대구 오페라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인지 심각하게 재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당장은 국립오페라단이 대구에 오면 좋을 것 같지만 지역 성악가 육성과 예술 발전에는 독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어 "라틴어에서 파생된 문화(culture)는 경작하고 재배한다는 뜻으로 정성을 들여 가꿔야 된다는 의미"라며 "그런 점에서 현재 대구의 문화예술이 키워지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문화예술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기계나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겠지만 문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창의력과 감성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다"며 "K-팝, K-영화 등 한류가 세계를 정복하고 있듯이 이제는 문화가 부를 창조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며 "공연장과 전시장 등도 자주 찾아다니고 여력이 된다면 문화예술에 도움도 주시길 당부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성악가(테너)인 김 전 관장은 대구시립오페라단을 창단해 초대 예술감독을 지냈고, 대구오페라하우스와 계명아트센터 초대 관장, 경주예술의전당 관장 등을 역임했다. 계명대 성악과 교수로 있으며 후학도 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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