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인 투수 레예스와 결별…새 얼굴 영입 눈앞

입력 2025-06-15 15:29:49 수정 2025-06-15 18:12:31

삼성, 부상 재발한 레예스 방출 결단 내려
새 외인 투수로 헤르손 가라비토 유력시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다 방출된 데니 레예스의 투구 모습.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다 방출된 데니 레예스의 투구 모습. 삼성 제공

승부수를 던졌다. 어느 때보다 프로야구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가 부상을 당한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를 내보내고, 새 얼굴을 영입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새 외국인 투수는 헤르손 가라비토일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지난 14일 KBO 사무국에 레예스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고, KBO는 곧바로 이를 공시했다. 웨이버(waiver)는 권리 포기 증서란 의미. 웨이버 공시는 구단이 해당 선수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한다는 뜻이다. 이로써 삼성은 레예스와 공식 결별했다.

지난 4월 어깨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레예스는 복귀 후 또 다쳤다. 이번엔 발등 미세골절. 공교롭게도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때 다쳤던 부위와 같고, 병명도 같다. 이번엔 복귀하기까지 1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전력에 장기간 큰 공백이 생긴 셈.

레예스는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로 활약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3⅔이닝 1자책점,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삼성은 주저하지 않고 레예스와 재계약했다. 하지만 올해는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만큼 활약해주진 못했다. 10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구속은 올랐으나 제구가 다소 흔들렸다. 여기다 부상이 재발, 삼성의 고민도 깊어졌다.

삼성 라이온즈와 결별하게 된 데니 레예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와 결별하게 된 데니 레예스. 삼성 제공

외국인 선발투수가 1명 빠지는 건 치명타다. 특히 이번 시즌처럼 순위 싸움이 혼전 양상인 경우 더 뼈아픈 손실. 삼성으로선 임시 대체 외국인 투수를 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삼성의 선택은 과감했다. 레예스를 방출, 새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기로 결단을 내렸다.

유력한 영입 후보는 서른살인 오른손 강속구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 삼성이 접촉, 곧 푸른 유니폼을 입게 될 거라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구위가 뛰어난 투수라는 점이 눈에 띈다. 강력한 속구를 가진 투수여서 에이스 역할을 해줄 거란 기대도 적지 않다.

15일 KT 위즈와의 경기 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박진만 감독은 "레예스와 헤어지게 된 건 안타깝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선 어쩔 수 없는 일이다"며 "새 얼굴이 뛰는 영상을 보니 구위가 좋고 제구도 안정적으로 보였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