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특별구급대 지역 쏠림 심각 지적…대구소방안전본부 "재배치 검토"

입력 2025-06-19 16:38:08 수정 2025-06-19 21:28:14

중증환자 응급대응 가능한 119 특별구급대, 위치 별로 업무 강도 차이↑
"대명역~설화명곡역 사이 특별구급대 고작 2곳" 지적에 위치 조정 검토
대구소방본부 "대원들 의견 청취해 위치 조정 논의"

대구소방안전본부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소방안전본부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 119특별구급대(이하 특별구급대)가 크게 늘어나는 과정에서 특정 지역에 치우친 탓에 지역 간 대응력과 구급인력 업무강도 격차가 극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방당국은 현장 의견을 반영해 위치 재조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특별구급대는 지난해 10곳에서 19곳으로 대폭 늘었다.

응급상황 시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2019년 도입된 119특별구급대는 중증 응급환자에 대한 출동·응급처치·이송을 전담하고 있다. 대원 중 2명 이상을 1급 응급구조사나 간호사로 구성해 기존 구급대원이 할 수 없던 심정지 환자 심폐소생술 시 약물(강심제) 투여 등 중증환자 대상 응급처치를 할 수 있다.

문제는 늘어난 특별구급대의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대구 9개 소방서가 지난해 특별구급대를 한곳씩 신설하는 과정에서 배치를 각 소방서 재량에 맡긴 탓이다.

현장 구급대원 사이에서는 위치 재조정이 절실하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지역 간 응급상황 대응력 격차가 워낙 큰 데다 직원들의 업무강도도 천차만별이라는 이유에서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소방지부 관계자는 "도시철도 1호선 대명역부터 설화명곡역 사이 구간을 예로 들면 특별구급대가 두 곳 뿐이다. 상황에 따라 달서소방서나 중부소방서 구급대가 달성군 화원읍, 구지면까지 출동하는 경우도 적잖다"며 "구급대 위치를 재조정하면서 남성 구급대원 격무 해소를 위해 여성 휴게실이 없는 소방건물을 새단장하는 등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특별구급대 위치 재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소방당국은 구급대 위치를 즉시 변경하더라도, 추가적인 예산이 소요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구급대 위치를 조정하는 데 추가적인 예산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나은 위치를 고민해보겠다"며 "시설 개선의 경우 여성 휴게실이 없다고 여성 대원을 전혀 배치하지 않는 건 아니어서 형평성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