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 토슈즈를 신다…유니버설발레단 수성아트피아 공연

입력 2025-06-12 15:51:11 수정 2025-06-12 16:16:15

20일·21일 양일간 대극장 무대 올라
한국적 미의식-서양 발레 언어 교차점
"한국 발레 역수출" 해외 주요국 초청작

유니버설발레단의
유니버설발레단의 '발레 춘향'. 수성아트피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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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의 '발레 춘향' 포스터. 수성아트피아 제공

#1막. 어느 봄날, 몽룡은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향단과 함께 있는 춘향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춘향과 몽룡은 단옷날 즐거운 한때를 보내며 사랑의 감정을 싹 틔우게 된다. 몽룡은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으로 떠나게 되자 춘향에게 혼인서약을 하고 서로 정표를 나눈다. 둘은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첫날밤을 보내고 몽룡은 한양으로 떠난다

#2막. 과거시험이 시작되고, 몽룡은 시제를 본 순간 일필휘지로 답을 써 내려간다. 한편, 신관사또 변학도는 화려한 부임식을 갖고 춘향에게 수청을 제의하지만 춘향은 거절한다. 변학도의 생일날 기생들과 여흥을 즐기던 변학도는 춘향을 다시 불러들인다. 하지만 춘향이 재차 거절하자 결국 죽일 것을 명한다. 때마침 몽룡이 마패를 꺼내들며 어사출두를 외치고 변학도의 악행을 처단한다. 몽룡은 지난날 부채에 새겨둔 정표를 보여주며 춘향과 재회하고 그 기쁨을 나눈다.

수성아트피아가 '2025 수성아트피아 명품시리즈'의 첫 번째 공연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의 '발레 춘향'을 20일(금), 21일(토) 양일간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한국 창작 발레의 대표작인 이번 공연은 고전소설 '춘향전'을 발레 언어로 재해석해 동서양 무용 문법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7년 초연 이후 꾸준한 재정비를 거쳐 완성도를 높인 작품은, 단순한 고전 재현을 넘어 한국적인 미의식과 서양 발레 언어의 정교한 결합을 이뤄냈다.

공연은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바탕으로,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구현한다. 영상미를 더한 세련된 무대와 전통 색감을 살린 의상이 극의 전개와 분위기를 풍성하게 만든다. 특히 춘향이 토슈즈를 신고 춤을 추는 장면은 한국적 요소와 발레의 융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한국 최초의 민간 직업발레단으로, 1984년 창단 이래 40여 년 간 3천회가 넘는 국내외 공연을 통해 한국 발레의 위상을 높여왔다. '심청', '춘향' 등 대표작들은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를 등 주요국에서 초청 공연을 펼치며 '한국 발레의 역수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인재 육성,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사업 등 사회 공헌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이번 공연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5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 사업'으로 국비를 지원받아 진행된다. 금요일 공연은 오후 7시 30분, 토요일 공연은 오후 3시에 열린다. R석 10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B석 3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53-66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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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의 '발레 춘향'. 수성아트피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