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에 대한 불안, 사회혼란 등 스트레스 호소
LA총영사관·한인회 "시위 현장 접근하지 말 것"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폭동에 가까운 시위로 연일 불안에 떨고 있다. 현재 시위는 불법이민자들이 체포·구금된 LA 다운타운(LADT) 지구 내 연방 구금센터 일대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으며, 다운타운에 거주하는 일부 한인들은 신변에 대한 불안감과 소음·교통체증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다운타운 지구의 한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한국인 송모(36) 씨는 "아파트 인근 거리에 시위대가 행진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관리사무소에서 안전 문제를 이유로 2개 출입구 중 한쪽을 아예 닫아버렸다"고 불안에 떨었다.
아울러 다운타운 내 그래미 박물관과 체육관·공연장인 크립토닷컴아레나 등이 몰려있는 지역 일대에서도 시위대 행진이 이어지면서 도로가 통제돼 이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주LA총영사관과 LA 한인회는 현지 체류 한국인들과 교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시위 현장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총영사관은 전날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현지에 체류하는 한국인들에게 "금일 남가주 지역 여러 곳에서 시위가 예정된 만큼, 당지에 체류 중이시거나 여행 중이신 우리 국민, 동포분들께서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주시기를 바란다"고 공지했다.
또 "시위와 관련, 법령을 위반해 체포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고, 신변 안전의 위협을 느낄 시에는 즉시 현장을 벗어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LA총영사관과 LA 한인회는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LA 불법체류자 단속 반대 시위 관련 안전 간담회'를 열어 현 상황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LA 당국은 시위 현장의 혼란상을 틈타 도심 상점을 약탈하는 범행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방송 KABC는 지난 며칠간 약탈을 저지른 이들이 아디다스 매장과 애플 스토어, 약국, 주얼리 상점 등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한편, LA 한인들은 5년 전인 2020년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시위 당시와 비교하면 이번 시위는 피해 규모나 정도가 훨씬 덜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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