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창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美 최고 권위' 토니상 극본상

입력 2025-06-09 10:32:12 수정 2025-06-09 11:12:40

박천휴 작가·윌 애런슨 작곡가 영예…한국인 최초 수상
최우수 음악·무대 디자인 3관왕, 작품상 등 추가 수상 가능성↑

한국 창작 뮤지컬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8일(현지시간)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극본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대학로에서 시작해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한국의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ending)이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의 극본상과 작곡·작사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현지시간 8일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을 쓴 한국 극작가 박천휴와 미국 작곡가 윌 애런슨이 뮤지컬 최우수 극본상을 수상했다. 박 작가는 한국 창작진으로 첫 토니상 수상 기록을 세웠다. 또한 작품은 최우수 음악상과 무대 디자인상(데인 래프리, 조지 리브)까지 차지하며 세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1947년 시작된 토니상은 미국 연극·뮤지컬계의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공연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린다. 이번 제78회 토니상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은 극본상을 비롯해 뮤지컬 작품상, 연출상, 음악상 등 10개 부문에 올랐다. 올해 시상식 최다 노미네이트 작이다.

뮤지컬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NHN링크 제공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윌-휴 콤비'로 불리는 박천휴와 윌 애런슨이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16년 초연했으며, 지난해 11월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하며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공연이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 약 93%의 평균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1천여 석 규모의 극장을 매진시키고 있다. 앞서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6관왕, 드라마 리그 어워즈 2관왕, 외부 비평가 협회상 4관왕을 차지하며 브로드웨이에 파란을 일으켰다. 공연은 현지 반응에 힘입어 내년 1월 17일까지 연장됐으며, 오는 10월 국내에서도 10주년 기념 공연이 예정돼있다.

한편 작품은 작품상과 연출상 등 주요 부문에서 추가 수상 가능성도 앞두고 있다. 음향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의상디자인상, 편곡상 수상은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