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인도네시아오픈 제패…4년 만에 왕좌 탈환

입력 2025-06-08 20:41:01 수정 2025-06-08 21:00:18

결승서 왕즈이 2대 1로 꺾고 최강 확인…올해 다섯번째 국제대회 정상

안세영이 8일 인도네시아오픈 정상을 차지한 뒤 특유의 포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안세영이 8일 인도네시아오픈 정상을 차지한 뒤 특유의 포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4년 만에 인도네시아오픈 정상에 다시 섰다.

안세영은 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인도네시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에 2대 1로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2021년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4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숙적' 천위페이(중국)에게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4강까지 모두 2대 0으로 상대를 제압하며 결승에 오른 안세영은 결승전 초반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1세트를 13대 21로 내주고, 2세트 초반에도 1대 7로 뒤지는 등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던 2세트 중반, 11대 17로 끌려가던 안세영은 놀라운 집중력과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특유의 견고한 수비력을 앞세워 19대 18로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21대 19로 2세트를 따냈다. 이 기세를 몰아 마지막 3세트마저 21대 15로 승리하며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왕즈이를 상대로 한 최근 강세를 이어갔다.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부상을 안고도 왕즈이를 2대 1로 꺾었고, 4월 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 결승 여자 단식 경기에서도 2대 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또한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직전 싱가포르오픈에서 끊겼던 국제대회 우승 흐름을 다시 살렸다.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을 차례로 우승하며 승승장구하던 안세영은 지난달 30일 싱가포르오픈 8강에서 천위페이에게 0대 2로 패하며 올해 첫 패배를 기록했다. 난적으로 꼽히는 천위페이는 이번 대회 8강에서 부상으로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