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후라도, 완봉승' 삼성 라이온즈, 빈공에도 승리 챙겨

입력 2025-06-08 19:13:15 수정 2025-06-08 20:59:56

삼성, 1인타 빈공 속에도 NC에 1대0 승
선발 후라도, 9이닝 2피안타 무실점 완봉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가 8일 대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완봉승을 거둔 뒤 홈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가 8일 대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완봉승을 거둔 뒤 홈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안방에서 열린 프로야구 주말 3연전에서 2승을 챙겼다.

삼성은 8일 대구에서 NC 다이노스를 1대0으로 제쳤다. 6일 NC를 7대3으로 눌렀으나 7일엔 마운드가 흔들리며 7대11로 패했다. 하지만 이날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9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완봉 역투한 데 힘입어 달랑 1안타를 치고도 승리를 챙기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순위 싸움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전체 일정을 45% 정도 소화했음에도 판도를 점치기 힘들다. 특히 3~7위는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정도. 이럴 때일수록 1승이 귀하다. 특히 연패는 치명타. 하위권으로 밀려나는 것도 순식간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재현이 8일 대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5회말 박병호의 내야 뜬공이 나온 틈에 1루에서 2루로 뛰다 타구가 바로 잡히자 서둘러 귀루, 세이프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재현이 8일 대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5회말 박병호의 내야 뜬공이 나온 틈에 1루에서 2루로 뛰다 타구가 바로 잡히자 서둘러 귀루, 세이프되고 있다. 삼성 제공

이날 삼성의 선발은 필승 카드인 후라도. 13경기 중 11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인 투수다. 선발 맞대결 상대는 3년 차 신예 신영우. 올 시즌 2경기만 던져 승패가 없었다. 삼성이 승리를 기대할 만했다.

예상대로 후라도는 제몫을 해냈다. 3회초와 6회초 안타 1개씩만 내주는 등 7회까지 2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투구 수도 77개에 불과했다. 타선이 단 1점만 지원했음에도 꿋꿋하게 버텼다. 8회에도 등판, 3자 범퇴로 막았다.

반면 타선은 실망스러웠다. 신영우(5이닝 무피안타 7탈삼진 1실점)의 제구가 불안한데도 연신 방망이가 헛돌았다. 1회말 4사구 2개에다 내야 땅볼로 간신히 선취점을 얻었을 뿐, 5회말까지 안타 1개 치지 못한 채 삼진을 7개나 당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가 8일 대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가 8일 대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6회말에야 삼성의 첫 안타가 나왔다. 앞선 두 타석에서 연거푸 삼진을 당한 구자욱이 팀의 첫 안타를 때려냈다. 그래도 점수와 연결시키진 못했다. 결국 믿을 건 후라도의 어깨뿐. 9회초에도 등판한 후라도가 3자 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완봉 역투, 삼성의 승리를 지켰다. 후라도의 최종 투구 수는 97개였다.

이날 후라도의 승리는 KBO리그에서 거둔 첫 완봉승. 후라도는 "항상 불펜이 휴식을 취할 수 있게 오래 던져야 한다고 마음 먹는다. 오늘은 투구 수가 적어 끝까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에서, 그것도 홈 구장에서 첫 완봉승을 거둬 기쁘다"고 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후라도와 포수 김재성 배터리의 호흡이 좋아 승리할 수 있었다. 후라도의 첫 KBO리그 완봉승을 축하해주고 싶다"며 "야구장을 찾아주신 팬들께 승리로 보답드릴 수 있어 기쁘다. 다음 주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