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비원뮤직홀 찾는 대구시향 '체임버 시리즈'…목관과 현악의 이색 만남

입력 2025-06-05 11:10:07

낭만의 베버, 근현대의 프로코피예프 …두 거장이 선보이는 목관과 현악의 5중주
서구 비원뮤직홀을 시작으로 북구, 달서구 공연장에서도 대구시향 체임버 시리즈 펼쳐
6월 17일(화) 오후 7시 30분, 비원뮤직홀

대구시향 체임버시리즈 포스터.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시향 체임버시리즈 포스터. 대구문화예술진흥원
2024 대구시향 체임버 시리즈 공연모습. 대구문화예술진흥원
2024 대구시향 체임버 시리즈 공연모습.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시립교향악단의 고품격 실내악 무대 '체임버 시리즈 Ⅱ'가 오는 6월 17일(화) 오후 7시 30분 서구 비원뮤직홀에서 열린다.

대구시향의 '체임버시리즈'는 서구, 북구, 달서구 등 대구 지역 대표 공연장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시리즈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공연은 '윈드 온 스트링스(Wind on Strings)'라는 부제로 진행되며, 낭만주의 작곡가 베버와 근현대 음악의 거장 프로코피예프의 5중주 작품이 연주된다.

1부에서는 카를 마리아 폰 베버의 '클라리넷 5중주'가 연주된다. 이 작품은 바이올린 2대, 비올라, 첼로로 구성된 전통적인 현악 4중주 편성에 클라리넷이 더해진 독특한 형태로 구성됐다.

원래는 협주곡으로 구성됐지만, 당시 소도시에서는 오케스트라를 구성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실내악 편성으로도 클라리넷의 매력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도록 완성됐다.

이 곡은 낭만적인 분위기의 1악장 알레그로로 시작되며, 이어지는 2악장 판타지아에서는 베버 특유의 그림 같은 작곡 기법이 돋보인다.

3악장은 당대 유행했던 스케르초 대신 전통적인 미뉴에트 형식으로 진행되고, 클라리넷의 익살스러운 기교가 돋보인다.

마지막 4악장은 경쾌한 현악기의 리듬 위에 클라리넷의 활기찬 선율이 론도 형식으로 전개되며, 생동감 넘치는 피날레를 장식한다.

2부에서는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가 1924년에 작곡한 5중주가 연주된다. 오보에, 클라리넷, 바이올린, 비올라, 더블베이스라는 이색적인 편성의 이 곡은, 유랑무용단의 의뢰로 소규모 무대에서도 공연할 수 있는 발레 음악으로 처음 구상됐다가 5중주 형식으로 재구성됐다.

1악장은 오보에의 불안정한 선율로 시작해 두 개의 변주로 활기를 더한다. 2악장은 더블베이스의 낮고 묵직한 리듬이 돋보이며, 3악장에서는 불규칙한 박자 속에서 긴장감 넘치는 선율이 전개된다.

4악장은 느린 템포로, 각 악기의 개성과 음색이 뚜렷이 드러나는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5악장에서 음악은 다시 활기를 되찾으며 스타카토 주법이 특징인 날카롭고 에너지 넘치는 연주로 전개된다.

마지막 6악장은 두 목관악기의 섬세한 기교가 빛나는 서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시작돼, 격정적인 무도회 같은 선율로 고조되다가 점차 사그라지며 마무리된다.

한편, 대구시향 '체임버 시리즈'는 오는 8월 5일(화) 북구 어울아트센터와 9월 2일(화) 달서구 달서아트센터에서 지역 관객들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석 무료.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53-663-3681.

2024 대구시향 체임버 시리즈 공연모습. 대구문화예술진흥원
2024 대구시향 체임버 시리즈 공연모습. 대구문화예술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