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여성감독 임순례, 드라마 연출 "요즘 영화 투자 안돼 새 변화 도전"

입력 2025-05-31 09:00:00

산업재해 다룬 '노무사 노무진'…"영화 연출과 크게 다르지 않아"

MBC 제공
MBC 제공
임순례 감독. MBC 제공
임순례 감독. MBC 제공

임순례 감독은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리틀 포레스트', '교섭' 등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영화를 연출해 온 국내 대표 여성 감독이다. 국내 여성 감독 중 장편영화를 가장 많이 연출한 기록을 인정받아 2023년 여성영화인모임에서 공로상도 받았다.

그런 그가 드라마 연출을 맡은 MBC 새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가 30일 첫 방송됐다.

임 감독은 이날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영화만 하다가 드라마 연출을 하면 되게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누구는 치아가 4개가 빠졌다, 누구는 6개가 빠졌다'는 이야기도 들었고요. 드라마 대본도 좋았고 요즘 영화에 투자가 안 이뤄져서 새로운 변화에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드라마 연출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회차와 촬영 기간이 길다는 점 빼고는 생각보다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좋은 배우와 스태프를 만난 덕분"이라고 소회를 덧붙였다.

'노무사 노무진'은 영혼을 볼 수 있게 된 노무사가 산업재해 등으로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노동자들의 한을 풀어주는 이야기다.

코믹한 요소도 많지만, 산업재해를 소재로 다루기 때문에 마냥 가볍게만 끌어갈 수 없는 이야기다.

임 감독은 "산업재해는 생생한 일상이고, 유령을 본다는 것은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상과 판타지, 무거움과 가벼움 그 경계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