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FA 시장서 허훈과 5년 8억원 계약해
우승에 대한 열망, 형과 가족 설득 통한 듯
가스공사 김낙현, SK 김선형 행보에도 영향
'한국 농구 대통령'으로 불렸던 허재의 아들들이 한솥밥을 먹는다. KBL 프로농구 자유계약 선수(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 허훈이 형 허웅의 소속팀 부산 KCC 이지스의 손을 잡았다. 이에 따라 준척급 FA들의 연쇄 이동이 예상된다.
KCC는 28일 가드 허훈과 계약 기간 5년, 보수 총액 8억원(연봉 6억5천만원, 인센티브 1억5천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허훈은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과 빠른 속도, 슈팅 능력을 갖춘 포인트 가드. KCC는 허훈이 팀의 득점, 경기 운영의 안정성, 공수 조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한다.
허훈은 원 소속구단 수원 KT 소닉붐으로부터 더 많은 금액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KCC를 선택했다. 간절히 우승을 원했던 데다 형과 가족의 설득도 있었다는 게 KCC 측 설명이다. 이제 허재 전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두 아들인 허웅과 허훈이 한 팀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허훈의 이적으로 KCC의 선수층은 더 화려해졌다. 허훈과 송교창, 최준용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자들. 이승현과 허웅은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한 적이 있다. 이들 모두 국가대표 출신. 주전 5명이 국가대표 출신인 팀이 탄생했다.
다만 이들이 다음 시즌 모두 함께 뛰지 못할 수도 있다. KCC가 허훈을 데려가는 대신 '보호 선수 4명을 제외한 보상 선수 1명과 허훈의 전 시즌 보수 총액의 50%', 또는 '보상 선수 없이 허훈의 전 시즌 보수 총액의 200%' 중 하나를 선택해 받아가기 때문이다.
이번에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모두 52명. 이 가운데 준척급 FA 계약은 줄을 잇는 중이다. 비보상 선수인 경우 새 둥지를 좀 더 빨리 찾고 있다. 연령, 연봉 등을 고려해 원 소속구단에 보상해야 할 금액 또는 선수가 없으면 운신할 폭이 넓어진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만 해도 비보상 선수들인 포워드 김국찬과 최진수를 잡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각각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창원 LG 세이커스 출신이다. 외곽 공격과 수비, 골밑의 높이와 경험을 보강하기 위한 처방이다.
문제는 대어들의 행선지. 애초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 허훈의 선택에 따라 남은 대어들의 행보가 달라질 거란 예상이 적지 않았다. 서울 SK 나이츠 출신 김선형과 안영준이 그렇고, 가스공사의 토종 에이스 김낙현의 상황도 마찬가지. 허훈이 KCC의 손을 잡으면서 이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KT는 허훈을 놓쳤다. 내부 FA 안영준을 주저앉히고, 허훈까지 데려온다는 얘기가 돌던 SK도 헛물을 켜게 됐다. 우승을 노린다던 KT가 그대로 장에서 물러나진 않을 모양새다. 지난 시즌 준우승에 그친 SK도 안영준만으로 만족하진 않을 거란 예상이 나온다.
김선형은 애초 원주 DB 프로미가 눈독을 들인다는 얘기가 있었다. 가스공사는 김낙현을 눌러앉히길 원한다. 하지만 허훈이 KT를 떠나면서 KT가 FA 시장의 큰 손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KT가 김선형이나 김낙현 영입전에 뛰어들 수도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젓가락 발언'에 이재명 입 열었다…"입에 올릴 수 없는 혐오, 부끄럽다"
대구 찾은 이석연 민주당 선대위원장 "이재명 뭐 잘못했길래 이렇게 푸대접 하나"
홍준표 "내 탓·이준석 탓 하지 마라…국힘, 이번엔 살아남기 어려워"
이준석 "추락만 남은 김문수…나만 이재명 잡는다" 단일화 데드라인 D-1 빨간불
"文 욕보였다" "반역"…'김문수 지지' 이낙연에 민주 맹비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