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 "계엄으로 상대방 절멸 시도" 金 "민주당 방탄독재가 문제"…마지막까지 난타전

입력 2025-05-27 21:19:44 수정 2025-05-27 22:32:31

'정치양극화' 해소 방안, 정치 개혁, 개헌, 외교·안보 정책 토론
김문수, 이재명 후보 서로 상대방 공격 집중하며 책임론 제기
이준석 "李 틀렸으면 사과하라", 권영국 "위성정당 방지법 약속하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민주노동당 권영국·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민주노동당 권영국·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민주노동당 권영국·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민주노동당 권영국·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대선 본투표일을 일주일 남겨 놓은 가운데 열린 마지막 3차 TV토론회가 4명의 후보자 간 난타전으로 채워졌다. 여론조사 상 선두와 후발주자 간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가운데 각 후보들은 정치 양극화 해소, 정치 개혁, 개헌, 외교·안보 정책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27일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는 각 후보들이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에 대한 공통 질문에 답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각 후보가 6분 30초 이내에서 다른 후보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는 '시간 총량제 토론'으로 이어졌다.

선두권을 형성한 양당 후보는 서로 상대방에게 정치 양극화를 빚은 책임이 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2·3 비상계엄에 대한 비판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에 일방적으로 자기 주장만 하고 상대를 절멸시키려는 시도가 있다"면서 지난 비상계엄을 이것이 가장 대표적이고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난 사례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양극화를 극복하는 타협하고 공존하는 정치를 만드는 것은 대통령의 가장 큰 책무"라며 "소통과 대화 협치를 복원하고, 유능한 사람들을 편을 가리지 않고 제대로 쓰겠다"고 공언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저는) 계엄 자체를 반대했다"며 공세를 차단하는 한편 이재명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서 벌이는 '방탄 정치'에 대한 비판으로 맞섰다. 김 후보는 "세상에 많은 독재가 있지만 범죄자가 자기를 방탄하기 위해 독재를 하는 방탄 독재는 처음 들어본다"면서 "자기를 유죄 판결했다고 '대법원장을 탄핵하겠다, 특검하겠다'고 한다"면서 정치양극화 현상에 이 후보의 책임이 있음을 꼬집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 자신의 발언이 틀렸으면 사과를 하면 되는데 끝내 자기가 옳다고 우기면서 정치적 팬덤을 동원해서 공격을 시도한다"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또 이 후보가 대표로 있던 시절 더불어민주당의 '위인설법' 및 당헌 개정 사례를 언급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는 한편, 유권자들에게 "낡은 기득권이 아니라 압도적 새로움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국회 비례대표 제도를 왜곡하는 위성정당 문제를 거론하며 여야 후보들이 위성정당 방지법 도입을 촉구했다.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과) 협의가 가능하면 위성정당방지법을 실효성 있게 꼭 만들고 싶다"고, 김문수 후보는 "위성정당이 태동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자체를 반대했다. 고쳐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