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커피원가 120원 논란, 李 "하지도 않은 말 조작, 국힘 거짓말 밥먹듯"

입력 2025-05-20 18:31:52 수정 2025-05-20 19:00:41

'호텔 경제학' 공세에도 반발…"'승수효과'도 모르는 바보들 있어"
국힘 재반박 "논란 책임 국힘과 언론에 돌리려는 적반하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 파주시 금릉역 중앙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 파주시 금릉역 중앙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커피원가 120원 발언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는가운데 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20일 자신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둘러싼 국민의힘의 공세와 관련해 "정치적으로 상대들이 조작하는 것이 문제"라며 "예를 들면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후보는 경기 의정부 현장 유세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커피 원가 발언 등으로 잡음이 나오는데 현장 발언 리스크를 줄이려면 연설의 분량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는 "저는 '닭죽을 힘들게 파는 것보다 휴게음식점을 깨끗하게 운영하는 것이 훨씬 더 소득이 좋다. 지원해주겠다. 커피 원가가 120원 정도라더라' 이렇게 얘기를 했다"며 "이는 보도에도 나온 것이고 공식자료가 나온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발언을 '120원짜리 커피를 8천원에 바가지 씌운다'는 식으로, 내가 하지도 않은 말을 조작해 자영업자를 비하했다고 얘기하더라. 이건 정말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는 "제가 자영업자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많은 분이 아시지 않느냐"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의정부 유세에서도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이 후보는 "여당 주요 인사가 '이재명이가 커피 120원짜리인데, 8천원에 판다고 한다. 자영업자들을 폄훼한 것'이라고 열심히 떠든다"며 "이런 것을 용인하면 되겠느냐. 이렇게 정치하면 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부부 간이든 친구 간이든 대화하는데 하지도 않은 일을 조작해서 나쁜 말 한 것처럼 하면 대화가 되겠느냐. 그건 싸우자는 것"이라며 "어떻게 거대 공당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또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서도 "언론의 고의적 왜곡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논점을 전혀 다르게 왜곡·조작하고 증폭시키는 악의적인 일부 언론들, 이런 게 문제"라며 "필요한 말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6일 군산 유세에서 "5만원 받고 땀 뻘뻘 흘리며 한 시간 (닭을) 고아서 팔아봐야 3만원밖에 안 남지 않냐. 그런데 커피 한 잔 팔면 8천 원에서 1만 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커피 원가가 120원인데, 너무 비싸게 판다'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발언에 커피로 생계를 이어가는 수많은 자영업자들은 가슴을 쳤다"고 썼다.

이 후보는 이날 파주 유세에서는 이른바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호텔 경제학' 비판 공세를 펴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이 후보는 "호텔을 예약한 뒤 취소하더라도 화폐가 순환되면 경제가 활성화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있다. 이를 두고 경쟁 후보 진영에서 '사이비 경제관', '괴짜 경제학' 등의 지적이 제기됐다.

이 후보는 "경기가 이렇게 나쁘면 소비를 진작해야 한다. 동네에 돈이 돌아야 할 게 아니냐"며 "이런 것을 '승수효과'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것을 모르는 바보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대한 극단적으로 이렇게 하면 돈이 돈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며 "그런데 왜 못 알아듣는 척 하느냐. 진짜 못 알아듣는 것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 못 알아들으라고 선동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국민의힘 역시 이날 재반박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비판에 대해 "논란의 책임을 국민의힘과 언론에 돌리는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인다"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이민찬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후보는 오늘 경기 의정부 유세에서 논란의 발언을 또다시 했다"며 "상처 난 소상공인들 가슴에 재차 소금을 뿌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안을 극단적으로 단순화해 논란을 자초한 건 이 후보 본인"이라며 "이 후보는 책임을 돌리고 변명하기보다 상처받은 소상공인들에게 사과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최영해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후보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진솔하게 해명하기보다는 '누군가 내 말뜻을 조작했다'라거나 '일부 언론의 고의적인 왜곡이 문제'라며 엉뚱한 곳으로 화살을 돌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 탓을 하기 전에 이 후보가 내뱉은 이 발언이 왜 이처럼 파장을 몰고 온 것인지 자성부터 하는 것이 수순"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