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방탄 유리막' 안에서 유세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3면으로 둘러싼 방탄 유리막이 세워진 연단에서 연설했다.
앞서 지난 16일 강훈식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부본부장은 "다음 주 초 방탄 유리막 제작을 완료하고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선 후보가 신변 위협때문에 방탄 유리막을 자체 제작해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1987년 13대 대선 당시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가 광주 유세에서 방탄 유리막을 사용했지만, 경호원들이 방탄 유리를 들고 가리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 또한 총기 피습 이후 4면 방탄 유리막을 사용한 바 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번 대선의 유일한 변수가 후보 안전 문제라 여길 정도로 당에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민주당은 저격용 소총이 밀반입됐다는 제보가 접수되자 김민석 공동선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테러 대응 태스크포스(TF)와 경찰 출신 의원들로 구성된 후보 안전실을 설치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진성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거리가 2㎞에 달한다는 그야말로 '저격용 괴물 소총이 밀반입됐다'라고 하는 제보까지 들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민주당 측은 후보 보호 차원에서 방탄 유리막을 제작했다.
다만 경찰은 총기가 밀반입된 사실이 확인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지속해서 제기되는 대선 후보자 테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유세장 주변 혼잡 완화, 질서유지, 교통 안전관리, 불법 행위자 즉시 검거를 위한 형사 활동 등 담당 경찰서 전 기능이 총력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2일부터 유세 현장에 나설 때마다 방탄복을 착용하고 있다. 아울러 경호 인력을 늘리는 한편 현장에서의 대인 접촉은 줄였다.
국가정보원 출신 박선원 의원은 "후보가 방검복에서 방탄복으로 바꿨고, 방탄과 방검이 다 되는 옷도 준비해서 드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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