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뿔난 커피 점주들, "자영업자 노고 폄하"

입력 2025-05-19 19:29:41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어떤 분이 커피를 8천원에서 1만원 받는데 원가가 120원이더라 했다. 커피 관련 소상공인이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들린다"라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커피점 업주 연대는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대해 "전국 커피점 사장들의 땀과 노력을 가볍게 보는 처사"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에서 땀 흘리며 커피 한 잔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우리 모두에게 이 발언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라며 "커피점들이 단지 120원의 원가로 운영될 수 있었다면 지금처럼 많은 자영업자가 어려움에 시달리진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실을 무시한 채 현장에서 땀 홀리는 자영업자들의 노고를 폄하하는 발언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라며 "우리 모두의 생존을 위협하고 국민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안일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더 이상 현실을 왜곡하고 자영업자들의 노력을 가볍게 여기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전국의 커피점 사장님들은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내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의 해당 발언 논란은 지난 16일 이 후보가 선거 유세 과정에서 본인이 경기지사 시절 계곡에서 불법 영업을 없앴던 일을 거론하던 중 "닭은 땀 뻘뻘 흘리고 팔아봐야 3만원밖에 안남지 않느냐. 커피 한 잔 팔면 8천원에서 만 원을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더라"고 발언한 데서 시작됐다.

한편, 해당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서로 고발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커피 원가가 120원인데, 너무 비싸게 판다'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발언에 커피로 생계를 이어가는 수많은 자영업자들은 가슴을 쳤다"고 썼다.

이에 민주당 선대위는 이 후보의 '커피원가 120원' 발언을 겨냥한 김 비대위원장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하겠다며 "명백히 후보자의 낙선을 목적으로 한 허위사실 공표"라고 밝혔다.

그러자 국민의힘 측도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및 무고 혐의로 맞고발하겠다고 밝히며 맞대응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