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일주일 앞으로…구미시, 국제대회 준비 박차

입력 2025-05-19 14:50:59

43개국 2천명 참가, 아시아 육상 스타들 구미 총집합 등 역대 최대 규모 개최
'우상혁 vs 바르심' 경쟁부터 해외·국내 주요 선수들 높은 기량 기대
아시아푸드페스타, 낭만야시장 등 문화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 준비
개회식, 1천대의 드론쇼 및 가수 엔플라잉, 영탁, 거미, 송소희, 다이나믹듀오 공연 예정

김장호 구미시장과 우상혁 선수. 구미시 제공
김장호 구미시장과 우상혁 선수. 구미시 제공

경북 구미가 육상 대회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025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이하 구미 육상대회)' 개막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수단의 입국과 시민들의 관심이 맞물리면서 대회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서울(1975년), 인천(2005년)에 이어 2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것으로,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처음이다.

20일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 육상대회는 27일부터 닷새간 구미시민운동장 일대에서 개최된다. 43개국에서 선수단 1천197명을 포함해 임원, 심판, 국내·외 언론 관계자 등 2천여명이 구미를 찾는다.

이번 대회는 역사상 최다 인원과 국가가 참가하는 대회 규모로 총 210개의 메달 주인공과 최종 우승국가, 라이벌 간 경쟁 구도, 오는 9월 도쿄세계육상선수권대회 전초전 등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지난 방콕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하는 높이뛰기 우상혁의 금빛 사냥에 이목이 쏠린다.

◆아시아 육상 스타들 총집합…치열한 육상 대회 예고

구미 육상대회는 총 45개 종목(남 22개, 여 22개, 혼합 1개)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불꽃 튀는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가장 주목되는 매치는 대한민국 육상 간판스타인 우상혁과 카타르 바르심 간 '하이 점프' 대결이다. 한국 신기록 보유자와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간 격돌은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높이뛰기 예선전은 오는 27일 개회식 날부터 펼쳐지며, 결승전은 29일 진행된다. 특히 우상혁은 최근 세계정상급 점퍼들이 대거 출전한 '왓 그래비티 챌린지' 우승을 포함해 올해 개최된 국제 대회에서 4연속 우승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해외 주요 선수로는 일본의 우자와토와(200m·남), 중국의 송지아위안(포환던지기·여), 펑빈(원반던지기·여), 싱가포르의 페레이라(200m·여), 파키스탄의 아르샤드(창던지기· 남), 필리핀의 존 오비에나(장대높이뛰기·남) 등이 있다. 송지아위안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아르샤드는 같은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국내 선수 중에는 고승환(200m, 4x100m), 김장우(세단뛰기), 이윤철(해머 던지기) 선수 등이 메달 도전에 나선다.

또한 한국 신기록을 경신한 조하림(장애물 3천m), 나마디 조엘진(100m), 손경미(400m 허들) 등 국내 정상급 선수들을 비롯해 초·중·고 한국 기록을 모두 경신한 포환 던지기 고등학생 유망주인 박시훈의 활약도 기대된다.

아시아 육상 스타들이 총출동하면서 대회 2주 전부터 일부 선수들은 구미에서 사전캠프 및 워밍업을 시작했다.

지난 12일 카타르와 필리핀 선수단이 가장 먼저 구미에 입국해 현지 적응 훈련에 돌입했고, 19일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단 51명이 구미에 입국했다.

구미시는 '구미-인천국제공항' 간 수송버스 지원 등 사전캠프를 포함해 선수단 숙소 및 이동, 훈련장 배정, 통역 배치 등 전반적인 운영을 조직위 차원에서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경북 구미시 대표단은 2023년 7월 태국 방콕 수파찰라사이 경기장에서 대회기를 인수 받고
경북 구미시 대표단은 2023년 7월 태국 방콕 수파찰라사이 경기장에서 대회기를 인수 받고 '2025년 아시아육상선수권 대회' 성공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구미시 제공

◆스포츠 대회 넘어 문화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

구미시는 이번 대회를 기존 스포츠 대회와 차별을 두기 위해 문화가 공존하는 대회로 준비한다.

대회 기간 중 주 경기장 주변에 관람객들의 오감이 즐거운 아시안푸드페스타가 열린다.

아시아푸드페스타는 현지인이 운영하는 아시아 국가 대표 메뉴와 구미로컬맛집 메뉴가 가득한 먹거리존 32곳, g-푸드 마켓존 4곳 등으로 준비될 예정이다. 선수단 숙소 인근인 인동시장에는 지난해 27만명의 발걸음이 몰렸던 낭만 야시장을 운영한다.

오직 구미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시는 전국적인 축제로 유명해진 구미라면축제를 맛볼 수 있도록 '갓튀긴라면'을 먹어볼 수 있는 구미라면관을 운영한다. 또한 K-치킨 대표 브랜드인 '교촌치킨 1호점 특화메뉴(치룽지)'도 함께 맛볼 수 있도록 준비될 계획이다.

27일 개회식에는 밤하늘을 수놓는 1천대의 드론쇼와 가수 엔플라잉, 영탁, 거미, 송소희, 다이나믹듀오의 공연이 이어진다.

대회 기간 동안 입장은 무료이며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경기장 방문해 관람 가능하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최종 리허설과 기술회의 등으로 경기 운영 전반에 대한 준비를 완벽히 마친 상태"라며 "전국에서 많이 찾아오셔서 세계적인 수준의 경기와 육상스타를 눈앞에서 직접 만나보시고, 구미의 맛과 멋도 함께 즐기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5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가 개최되는 구미시민운동장과 보조경기장,박정희경기장 전경. 매일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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