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이 50% 아래로 떨어졌다. 보수정당 후보가 텃밭인 TK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오르지 못하는 기현상이 벌어지면서 국민의힘이 긴급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16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51%로 김 후보(29%)를 22%포인트(p) 차이로 앞섰다. 조사는 이달 13~15일, 만 18세 이상 1천4명 대상으로 진행됐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6.4%).
전국적으로 '이재명 대세론'이 이어지고 있지만 TK에서도 심상치 않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이 후보는 34%의 지지율을 얻어 30% 벽을 넘어선 반면, 김 후보는 48% 지지도를 얻어 50%선이 무너졌다. 보수 콘트리트 지지층이 포진해있는 TK에 균열이 발생할 기류가 보이는 것이다.
김 후보의 전국 지지율이 30% 초반 박스권에 갇힌 데 이어 보수의 아성까지 금이 갈 조짐이 보이자 국민의힘은 비상에 걸렸다.
국민의힘은 공식선거운동 첫 주말인 17∼18일 김 후보의 지지율 정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선거대책본부 소속 현역 의원들을 지역에 급파하기로 했다.
윤재옥 총괄본부장은 선거대책본부 소속 의원들에게 "이번 주말 전원 지역으로 가서 선거운동에 매진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본부장을 비롯해 장동혁 상황실장, 정희용 총괄부본부장, 김상훈 정책총괄본부장, 임이자 직능총괄본부장, 김정재 미디어본부장 등 선거대책본부 소속 의원들도 이번 주말 각자의 지역구로 내가기로 했다. TK의원들은 17일 오전 경북도당에서 연석회의를 열어 선거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 후보 측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도 이날 YTN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TK와 부산·울산·경남(PK)에서의 부진이 뼈아픈 부분"이라며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혼란이 이어진 탓에 보수 지지층이 아직 결집하지 못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먼저 후보를 확정한 민주당과 달리 김 후보가 공식적인 행보를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나지 않았으므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약 75% 득표율로 당선됐던 것처럼 김 후보 지지층이 본격적으로 결집하게 되면 70%대까지는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탄핵 대선이라 불리한 구도인 것은 사실이지만 김 후보가 행보와 유세를 적극적으로 하면 결국 김 후보 쪽으로 결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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