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량 급감에 저수율 반토막…비 안 오면 123일 뒤 바닥
대구경북 가뭄 '관심' 단계…市 "당분간 수돗물 절수 노력을"
지난달 강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탓에 대구경북에 가뭄 조짐이 보이면서 시민들의 식수가 말라가고 있다. 당분간 비 없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여름철 식수 수급에 경고등이 켜졌다.
14일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9시 기준 운문댐 저수율은 42.3%다. 앞으로 비가 오지 않을 경우 123일이면 바닥을 드러내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 운문댐 저수율이 80.5%였음을 감안하면 수량이 반토막났다.
가창댐과 공산댐의 저수율도 대폭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시점 가창댐, 공산댐의 저수율은 각각 100.5%, 100.2%였지만 올해는 각각 77.1%, 54.7%로 대폭 줄었다.
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가뭄 탓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최근 6개월간 누적 강수량은 대구경북이 167.8㎜로 전국에서 17개 시도중에서 가장 낮았다. 특히 지난달 누적 강수량은 48.9㎜로 평년(79.6㎜)와 비교하면 유독 적었다.
행안부 '5월 가뭄 예·경보 발표'에 따르면 현재 대구경북은 '약한 가뭄(관심)' 단계다. 기상가뭄 단계는 ▷약한 가뭄(관심) ▷보통 가뭄(주의) ▷심한 가뭄(경계) ▷극심한 가뭄(심각) 등 4단계로 나뉘는데, 표준강수지수(SPI)가 –1.0 이하거나 강수량이 평년대비 약 65% 미만일 경우 '관심 단계'에 해당한다. 표준강수지수는 최근 6개월 간 강수량을 평년과 비교한 수치로 값이 음수일 경우 평년보다 올해 강수량이 적었다는 의미다.
수돗물 감산도 코 앞이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달 중순쯤 '보통 가뭄(주의)'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본부는 고산정수장 하루 수돗물 생산량을 22만1천㎥에서 20만2천㎥로 8.6% 줄일 예정이다. 하절기 폭염으로 기온이 올라가면 녹조 폭증 등 수질악화 문제로 추가적인 수계조정에 나설 수도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가뭄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경진 대구기상청 기후서비스과장은 "5월은 우리나라 북동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형성돼 강수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평년과 강수량이 비슷하거나 적을 확률이 각각 40%다"라고 설명했다.
곽효정 대구시 수질과장은 "운문댐 용수 사용량을 절감하면서 날씨 상황에 따라 추가 수계조정을 검토하는 등 먹는 물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돗물 절수 동참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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