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프리랜서도 세무사와 1:1 신고…'국민의세무사' 앱 본격 가동

입력 2025-05-07 17:29:08

홈택스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배달기사와 프리랜서들도 보다 손쉽게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세무사회가 운영하는 공공 세무지원 플랫폼 '국민의세무사' 앱이 본격적인 맞춤형 세무지원에 들어갔다.

한국세무사회는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 소상공인 등을 위한 공공 세무서비스 '국민의세무사' 앱을 통해 오는 5월 종합소득세 신고에 맞춰 실시간 상담과 신고 대행이 가능한 전용 오픈채팅방 운영 등 실질적인 지원을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국민의세무사'는 한국세무사회가 자체 개발한 공공 세무 플랫폼으로, 세무사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직접 납세자와 1:1로 매칭돼 세무 상담부터 신고, 환급 지원까지 전 과정을 대행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자영업자나 특수고용직, 프리랜서 등 기존 민간 플랫폼이나 홈택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납세자들이 주 이용 대상이다.

해당 앱은 공인인증서 없이도 간단한 본인인증만으로 소득 조회와 환급 신청이 가능하다. 복잡한 홈택스 신고 절차를 간소화하면서도 세무사와 직접 연결돼 신고 오류를 줄이고 정확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출시 후 두 달 만에 전체 등록 세무사 약 1만7천명 중 4천명 이상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세무 대행 서비스의 신뢰성과 접근성이 동시에 확보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국세무사회는 "'국민의세무사'는 단순한 앱을 넘어, 전문성과 공공성을 갖춘 새로운 디지털 세무 생태계의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무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납세자들의 실질적인 고충을 덜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번 지원의 취지를 밝혔다.

서비스 이용자는 앱 내 전용 오픈채팅방을 통해 1:1 실시간 세무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세무사가 직접 응대하는 실시간 상담 외에도, 세무사회가 자체 개발한 AI세무사 기능을 통해 반복적인 문의에 대한 응답과 기본적인 신고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세무사회는 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세무지원 강화를 위해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와 플랫폼 배달·택배 단체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신고 지원을 넘어 제도 개선과 체계적인 세정 행정까지 협력하고 있다.

앱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국민의세무사' 앱에 가입한 사용자 중 추첨을 통해 555명에게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증정하고, 실제로 종소세 신고를 의뢰한 납세자에게는 선착순으로 커피 쿠폰을 추가로 제공한다.

구재이 한국세무사회 회장은 "국민의세무사 앱을 통한 세무신고는 무자격 플랫폼이 초래하는 부당공제나 가산세 폭탄의 위험을 차단하는 안전한 길"이라며 "국가가 공인한 세무사가 직접 대응하기 때문에 누구나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어 "이제는 소득 규모와 관계없이, 누구든 '나만의 세무사'를 두고 정확하고 안전하게 세금 신고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