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완화 기대감 원·달러 환율 1,300원대로

입력 2025-05-07 17:17:20

초반 1,379.7원까지 떨어져…6개월 만 최저치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 기대감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7일 1,300원대로 내려앉았다. 환율은 개장 직후 20원 넘게 급락하며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2일·1,405.3원)보다 7.3원 내린 1,398.0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25.3원 하락한 1,380.0원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엔 1,379.7원까지 떨어졌다. 장중 저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 6일(저가 1,374.0원)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내 연휴 기간 동안 중국 위안화와 대만 달러 등이 강세를 보이며 아시아 통화 판 플라자합의에 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원화도 강세를 보였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달러-원 환율이 급락한 배경에는 대만달러 가치의 폭등, 즉 절상 폭 확대가 작용했다"며 "외환시장내에서는 '대만달러 강세 용인설'이 확산되면서 미국과 아시아 간에 일종의 통화 합의 기대감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고 분석했다.

또 미중 무역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환율에 영향을 끼쳤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원화는 미·중 관계에 민감하다"며 "미국과 중국이 협상 전환 가능성을 본 것만으로도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초반 큰 폭으로 떨어진 환율은 주간 장 마감 전까지 꾸준히 오르며 하락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연휴 동안 거래를 하지 못했던 달러 실수요자들이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같은 시각 전날보다 0.43% 내린 99.363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