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조기 발견, 최고의 예방법
40대 이상 스트레스 많고 가족력 있다면 간·신장, 위·대장 내시경 정기 검진 필수
생애 주기·개인 상태에 따라 맞춤 계획 수립
검진 후 체계적 관리 이뤄지는 기관 선택
외국 항공사 승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A(35)씨는 최근 회사에 병가를 신청했다. 평소 크게 건강을 해칠만한 요인이 없었다고 생각했지만 회사가 진행한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또래 나이보다 높게 나와 회사가 요구하는 건강 수치 요건을 넘어간 탓에 근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대구 시내 한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A씨는 병원으로부터 "젊은 나이 치고 관상동맥 혈관이 좁아져 있다"며 "아직 위험한 수준은 아니니 식이습관과 생활습관을 잠시 돌아보라"는 말을 들었다.
A씨는 "'건강검진은 젊어서도 받아야 한다'고 듣긴 했지만 실제로 이를 느낀 경우는 처음"이라며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이른 나이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 건강검진, 왜 받아야 할까?
가정의 달인 5월이 내일이다. 가족들을 위해 여러가지 선물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부모에게 수준 높은 건강검진을 선물하는 자녀들도 많다.
건강검진은 비단 장년층이나 노년층에만 국한해서 받을 필요는 없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건강을 해치고 있거나 건강은 뒷전으로 미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 WHO(세계보건기구)와 국내 보건당국 또한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숨어있는 질환들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증 질환에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이 때문에 국가에서도 20세 이상 지역건강보험 가입 세대주와 세대원, 직장건강보험 가입자 등을 대상으로 2년에 한 번 씩 일반건강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류효충 디케어건강증진센터 대표원장은 "만성질환, 대사증후군, 암과 같은 중증 질환은 자각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발견 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며 "40대 이상,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 가족력이 있는 사람일수록 건강 상태에 대한 정기적인 확인이 필수"라고 지적한다.

◆ 이런 증상을 느꼈을 때 꼭 받아야 할 검사들
중증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검사는 간, 신장 관련 검사와 위, 대장 내시경 검사라 할 수 있다. 류효충 대표원장은 "간염, 지방간, 만성 신장질환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고 위암과 대장암은 국내에서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라며 "특히 40대 이상에게는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건강검진 항목"이라고 말했다.
특히 50세 이상이면 분변잠혈검사, 대장내시경 등 대장암 국가검진 대상이기도 하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50대 뿐만 아니라 최근 젊은 층에서도 대장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대사성 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군은 그 이전이라도 내시경을 포함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이나 부모가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라면 혈압, 혈당에 더해 고지혈증 관련 검사도 받는 것이 좋다. 심혈관질환과 당뇨병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이 3가지 검사는 기본적으로 받아야 한다.
A씨의 경우처럼 평소에도 혈압이 높은 편이거나 가슴 통증, 두근거림을 자주 느낀다면 건강검진 항목에 심장 초음파나 심전도 검사를 추가해야 한다. 가족 중에 뇌혈관 질환을 앓은 사람이 있다면 뇌와 관련한 검사도 추가하는 것이 좋다. 뇌동맥류와 같이 숨어있는 질환을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성 피로가 있거나 급격한 체중 변화가 있었다면 갑상선 기능도 건강검진 항목에 넣어보는 걸 추천한다.

◆ 건강검진을 잘 받으려면
건강검진 선택 항목은 성별, 연령별로 다를 수밖에 없다. 연령에 따라 건강이 나빠지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많이 넣기 보다는 생애주기에 맞는 검사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전문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맞춤 검진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검진을 제공하는 의료 기관 중 자신에게 필요한 검사를 할 수 있는지 따져보고, 개별화된 맞춤 프로그램이 있는 기관을 택해야 한다. 전문의의 예진이 가능하고, 발견된 이상소견에 대해 체계적, 지속적 관리가 이뤄지는 곳을 찾으면 더욱 수준높은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류효충 대표원장은 "건강검진은 검사 후 결과에 대한 충분한 상담은 물론, 필요 시 협력 병원과 연계한 치료 가이드라인까지 제공할 수 있는 곳에서 받는 것이 좋다"며 "그래야 건강검진이 단지 '검사'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건강 관리와 위험예방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움말 류효충 다케어건강증진센터 대표원장.
댓글 많은 뉴스
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확정…TK 출신 6번째 대통령 되나
김재섭, 전장연 방지법 발의…"민주당도 동의해야"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文 "이재명, 큰 박수로 축하…김경수엔 위로 보낸다"
이재명 "함께 사는 세상 만들 것"…이승만·박정희 등 묘역참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