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韓 출마 관측 두고 "내란세력 귀환 노려, 헌정회복 힘 합쳐야"

입력 2025-04-27 20:14:39

"기재부, 정부 부처 왕노릇한다는 지적, 지나치게 권한 집중돼 남용 소지"
내란관련자 엄벌 방침엔 "명백한 중범죄자 봐주는게 바람직한지는 국민이 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더불어민주당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는 27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금주 중 사퇴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과 관련 "끊임없는 내란 세력 귀환을 노리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최종 후보 경선 종료 직후 취재진에 "여전히 내란의 주요 종사자들, 부화뇌동자들이 중요한 직책을 가지고 남아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 대행의 출마가 내란·퇴행의 시도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후보는 "심판하고 계신 분이 끊임없이 선수로 뛰기 위해서 기회를 노리는 것 아닌가, 그런 (의문을) 국민이 가지고 있는 거 같다. 그런 의문이 확실히 아니라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한 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았던 일 등을 겨냥해 "명확한 헌법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헌재가 명한 판결까지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헌법 파괴 행위고, 그 자체가 사실상 내란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해서도 "바깥사람과 뭘 해야 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잘되기를 바란다"며 한 대행의 출마설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와 연대 가능성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진보당이든 보수당이든 관계없이 이 내란을 극복하고 헌정 질서를 회복하는 데 함께하는 분들은 최대한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연대든, 연합이든, 동조든, 협조든 뭐든지 함께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이 과정에서 "진보당 후보도 없는데 무슨 단일화냐"고 말했다가 "진보당이 후보가 있는 줄 몰랐다. 죄송하다"며 다시 사과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내란 관련자들에 대한 엄단이 윤석열 정부 때의 정치보복이나 문재인 정부 때의 적폐 청산과 어떻게 다른가'라는 질문에는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명백한 중범죄자를 봐주는 게 정치적으로 바람직한지는 국민의 판단에 따를 일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보복의 개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명확하게 잘 지적해 준 적이 있으니 참고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향후 선대위 구성에 대해서는 "가급적이면 넓게, 많은 사람이 함께하고, 우리 국민께서 앞으로는 분열이나 대결보다는 힘 모아 통합의 길로 가지 않을까, 기대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도 보수 인사 영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최대한 넓게, 친소관계 구분 없이 실력 중심으로 사람을 쓰겠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또 예산편성권과 경제정책 수립 권한을 갖는 기획재정부에 대해 "경제 기획이나 이런 것들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재정까지 틀어쥐어서 정부 부처의 왕 노릇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문제점들은 저도 일부 공감하는 바 있다"며 "세부적인 안은 나중에 내겠지만, 중요한 건 지나치게 권한이 집중돼서 남용의 소지가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