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26일 '구미 달달한 낭만 야시장' 3만 명 인파 몰려
기존 상인, 야시장 관계자들 지난해 이은 올해 대박 흥행에 '즐거운 비명'
"모처럼 사람들이 북적이면서 장사도 잘되고, 사람 사는 냄새가 납니다."
주말을 맞이한 경북 구미 새마을중앙시장을 비롯한 원도심 일대가 '달달한 낭만 야시장' 덕분에 들썩였다. 3만명의 인파, 맛있는 음식, 다양한 이벤트 등 오감을 사로잡는 콘텐츠로 야시장은 축제 분위기로 물들었다.
경북 구미시는 지난 25일부터 이틀 동안 구미 새마을중앙시장 일대에서 준비한 '구미 달달한 낭만야시장'이 3만여명의 구름 인파가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구미 시민뿐만 아니라 대경선 개통 효과로 외지 방문객도 늘어나면서 침체를 겪던 새마을중앙시장과 동문상점가 일대가 밤늦게까지 북적였다고 분석했다.
야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음식을 사기 위해서는 최소 15분씩 기다려야 했고, 골목 구석에 서서 음식을 먹거나 차로 가져가서 먹는 풍경도 연출됐다. 시가 지난해 부족했던 취식존 배치를 강화했지만 야시장을 찾는 인원을 수용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김모(24) 씨는 "지난해 구미 야시장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어서, 올해는 친구들과 함께 대구에서 대경선을 타고 이번에도 와보게 됐다"며 "볼거리부터 배를 든든하게 해주는 음식과 간식거리 등도 다양하고, 맛과 가격에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야시장 상인들도 개장 시간에 맞춰 몰려드는 방문객들로 인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일부 점포는 지난해 경험을 토대로 많은 수량을 준비했지만 예상보다 인파가 더욱 몰리면서 준비한 상품을 조기 완판했다.
야시장 한 상인은 "지난해 핫도그를 판매할 때 인기가 너무 많다 보니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기도 힘들 정도였다"며 "올해도 재료도 빠르게 소진돼 대박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야시장에 참여한 상인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닭강정을 판매하는 상인은 "배달로만 판매하고 있는데 지난해 야시장이 대박 난 것을 보고 처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이번에 야시장에 참여하면서 구미 시민뿐만 외지인들에게 홍보도 하고, 매출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야시장 효과는 기존 시장 상인들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일부 음식 상점은 평소 대비 두 배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며, 전통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특히 야시장 개장 시간에는 국밥과 족발, 분식 등 먹거리를 판매하는 곳에 줄이 길게 이어졌고, 인기 메뉴 수량을 늘려서 준비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전집을 운영하는 상인은 "야시장 덕분에 저녁 장사가 살아났고, 오랜만에 사람이 북적거리는 것이 너무 좋다"며 "작년 야시장 개장 때 전보다 식혜가 더 많이 팔렸던 기억이 있어서, 올해도 식혜를 많이 준비해서 판매할 예정이다"고 했다.
이수욱 새마을중앙시장 상인연합회장은 "야시장이 단순한 장터를 넘어 구미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앞으로도 상인들과 힘을 모아 전통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구미시는 다음 달 17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새마을중앙시장에서 야시장을 지속 운영하고, 5월 23일부터는 인동시장으로 장소를 옮겨 야시장 열기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대경선 개통으로 구미가 더 가까워진 만큼, 달달한 낭만야시장이 전국적으로 사랑받는 도심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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