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사절단'신자 방문 전망에 교황청·이탈리아 당국 총력전
오는 26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 일대에서 열릴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을 앞두고 '경비 비상'이 걸렸다.
이날 세계 각국 사절단을 비롯해 가톨릭 신자 등 최대 25만여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례를 주관하는 교황청과 바티칸시국뿐만 아니라 로마시와 이탈리아 정부 당국도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경비에 나섰다.
24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마테오 피안테도시 이탈리아 내무부 장관은 광장에서 열릴 야외 장례행사에 세계 150∼170개국 사절단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고 경비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례식이 열릴 때, 교황에게 고별 인사를 하기 위해 광장과 그 일대에 몰리는 인파는 최대 25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임자인 베네딕토 16세 은퇴 교황의 장례식이 2023년 1월에 같은 장소에서 열렸을 때는 5만명이 모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경우 선종 직전까지 신자들과 소통을 이어온 터라, 직접 애도를 표하려는 신자의 수가 훨씬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례 없는 인파의 운집이 예상되면서 이미 성베드로 광장에는 경찰 펜스와 장애물 등이 설치됐고, 광장에 출입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경찰이 검문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테러작전 부대와 파괴공작 방지 부대도 배치된 상태다.
또한 바티칸시국을 둘러싼 로마 전역과 그 주변에는 드론 탐지와 격추가 가능한 방공 체계가 가동되고 있으며, 주변 공역에는 비행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이에 이탈리아군 전투기가 순찰을 벌이고 있으며 필요 시 방해전파를 송출할 대비도 돼 있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전했다.
이와 별도로 당국은 성베드로 대성당과 그 주변에 경찰관 2천여 명을 배치해 교대 근무를 하고 있으며, 후임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이런 순찰경비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장례식 전후 외국 사절단의 이동을 돕기 위해 교통경찰관 400명을 별도로 배치할 예정이다.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의 장례 미사는 26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오후 5시)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단 단장 주재로 엄수된다.
장례 미사 후 교황의 관은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장된다. 일반적으로 교황이 선종하면 성베드로 성당에 안치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자신을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안치해 달라고 당부해 왔다.
한편, 우리 정부는 교황 조문을 위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사절단을 파견한다.
200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선종 때는 이해찬 당시 국무총리가 정부 사절단을 이끌었지만, 이번에는 한덕수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어 장관급 인사 파견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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