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구서 KIA에 7대2로 먼저 일격
선발 최원태, 5⅓이닝 2실점으로 버텨
김영웅과 박병호 홈런 등 12안타 날려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KIA에 먼저 일격을 가했다.
삼성은 23일 대구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 KIA를 7대2로 제압했다. 선발투수 최원태에 이어 배찬승, 백정현, 이재희, 김태훈으로 이어지는 불펜이 상대를 잘 막아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에선 김영웅이 2점포를 쏘아올리는 등 12안타를 치며 지원 사격했다.

최원태의 호투 여부가 이날 승부의 최대 관건.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최원태는 삼성의 손을 잡았다. FA 계약 규모는 4년 최대 총액 70억원. 아리엘 후라도와 데니 레예스, 원태인에다 그가 합류하면 리그에서 손꼽히는 선발투수진이 될 듯했다.
하지만 아직 기대엔 못 미치는 상황.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에 나서 2승(1패)을 거두긴 했으나 평균자책점이 6.52로 높았다. 특히 직전 등판에선 많이 흔들렸다. 16일 친정팀 LG 트윈스에 3⅓이닝 6피안타 4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겨우내 몸을 잘 만들었다. 구위도 괜찮았다. 속구 구속도 시속 150㎞에 이를 정도로 빨라졌다. 하지만 제구가 흔들렸다. 특히 스트라이크존에 넣으려던 속구가 종종 오른손 타자 몸쪽 위로 흘러나갔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탓인지 몸에 힘도 많이 들어갔다.
이날 최원태는 잘 버텼다. 5⅓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았지만 삼진 5개를 빼앗으며 2점만 내줬다. 투구 수는 96개.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 커터와 체인지업을 섞었고, 이따금 커브와 투심도 던졌다. 공이 스트라이크존에서 많이 벗어나는 경우도 적었다.

최원태에게 최대 위기는 삼성이 6대1로 앞선 6회초 찾아왔다. 나성범과 최형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데 이어 패트릭 위즈덤에게 2루타를 내줘 1실점했다. 이어진 무사 2, 3루 위기에서 이우성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투구 수가 많아 더 던지긴 쉽지 않았다.
대량 실점 위기에서 삼성 박진만 감독의 선택은 19살 신인 강속구 불펜 배찬승. 그는 힘으로만 밀어붙이지 않았다. 변화구를 섞어 상대를 흔들었다. 오선우에 이어 변우혁까지 삼진으로 처리하며 포효했다. 최원태가 덕아웃으로 들어온 배찬승을 꼭 껴안아줬다.

삼성은 1회말 첫 공격에서 선취점을 뽑았다. 구자욱이 희생 플라이로 안타를 치고 출루했던 김지찬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회말엔 김영웅이 상대 선발 김도현의 시속 145㎞짜리 투심을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아치를 그렸다.
3대1로 앞선 4회말엔 3점을 더 보탰다. 박병호와 심재훈의 안타 등으로 만든 2사 1, 2루 기회에서 김지찬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 김성윤이 중전 안타를 때려 남은 주자 둘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8회말엔 박병호가 1점 홈런을 날렸다.
경기 후 최원태는 "지난 경기 때 볼넷이 많아 오늘은 계속 방망이에 공을 맞혀주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그리 밸런스가 좋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운이 좋았다"며 "(배)찬승이가 큰 역할을 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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