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열전] 김영순 대구사랑봉사단장 "시각장애인 눈 되어 살아온 봉사인생 행복"

입력 2025-05-06 15:00:57 수정 2025-05-06 15:24:25

자원봉사 유공 등으로 자랑스러운 대구시민상 등 표창 수차례
재난현장 등 크고 작은 봉사현장에 어김없이 손길

김영순 대구사랑봉사단장. 이현주 기자
김영순 대구사랑봉사단장. 이현주 기자

김영순(72) 대구사랑봉사단장은 17년 경력의 자원봉사 리더다. 2008년 대구시종합복지회관 여성자원활동센터 총무를 맡으며 자원봉사자의 길로 들어선 그는 이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이라면 어떠한 궂은 일도 마다 않고 헌신해왔다.

그 중에서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은 현재까지도 그가 사명감을 갖고 매진하고 있는 일이다.

시각장애인들의 눈과 발이 되고자 2008년 시각장애인봉사팀을 구성한 그는 대구시각장애인복지관과 대구시시각장애인연합회를 찾아다니며 자발적으로 자원봉사 수요처를 발굴했다.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 내 가족의 일처럼 생각하고 봉사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글루건 책자 제작, 시각장애인 여가활동(볼링대회, 난타 등) 지원, 시각장애인 인식 개선 캠페인, 각종 행사 지원 등이 그것이다.

2009년부터는 따뜻한 밥 한 끼로 희망을 전해주기 위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무료 급식 봉사도 해오고 있다. 이 같은 일련의 활동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를 가리켜 '시각장애인의 어머니'라 부르기도 한다.

이 뿐 아니다. 어르신 및 노숙인 무료급식 활동, 지역 행사 및 대외행사 미아보호소 운영, 이웃돕기 기금 조성을 위한 바자회 개최, 병원 안내 및 도우미 봉사, 합동분향소 운영 등 지역의 크고 작은 봉사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각종 재난재해 현장도 그의 활동 영역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 생활방역 봉사에 적극 나섰고, 태풍과 산불 발생 시에도 신속한 복구 손길을 보탰다. 아울러 여성지도자 발굴, 자원봉사자 교육, 봉사단 신규 프로그램 개발 등 자원봉사자의 역할 정립에도 힘써 왔다.

이런 공로도 그는 2022년 '제46회 자랑스러운 대구시민상' 사회봉사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자원봉사활동 유공으로 대구시장 표창(2011년)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2021년), 장애인 자원봉사활동 유공으로 대구시장 표창(2018년), 효행 유공으로 금오대상(2023년) 등을 받았다.

김 단장은 "50대 중반이었는데 27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심각한 우울증을 앓게 되면서 봉사로 새 삶을 살게 됐다"며 "봉사를 해서 좋은 점은 내가 행복해진다는 것인데, 많은 분들이 봉사의 기쁨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2012년부터는 35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인솔하는 대구사랑봉사단 단장을 맡아 항상 도움주시는 임원들과 함께 봉사로 보람된 시간들을 이어가고 있다"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앞으로도 힘 닿는 데까지 봉사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