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부터 한약재 유통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대구 약령시가 올해로 개장 367주년을 맞는다. 오랜 세월을 지나며 명맥을 이어온 이 거리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한방문화축제'를 통해 시민들과 다시 만날 준비를 마쳤다.
2025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가 오는 5월 8~11일 대구 중구 약령시 일원에서 열린다. (사)약령시보존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잇츠 한방타임 : 약령시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주제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약령시를 재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축제의 시작은 전통 제례 행사인 고유제로 열린다. 이전과 달리 시민 사전 접수를 통해 일반 시민들도 제례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돼 눈길을 끈다. 주최 측은 올해 행사를 시민 중심으로 개편하며 참여형 축제로 전환했다.
행사는 ▷타임 IN 조선 ▷타임 IN 한방 ▷타임 IN 약령 등 3개의 테마 구역으로 나뉜다. '타임 IN 조선'에서는 전통 저잣거리를 재현한 장터가 열린다. 약령시 서편 일대에 조성될 이 공간에서는 다양한 한방 먹거리가 준비된다. 전통시장의 활기를 되살리는 이 구역은 관람객들이 한방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으로 꾸며진다.
'타임 IN 한방'은 현대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약령시의 현재를 보여준다. 14가지 약초를 테마로 꾸민 전시공간 '약초 포레스트', 무료 한의 진료가 가능한 '한의체험센터', 한방차를 제공하는 '한방 茶(다)임머신'이 주요 프로그램으로 포함됐다. 어린이 방문객을 위한 키즈존도 마련돼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타임 IN 약령'은 DIY 산삼 클레이 만들기, 약초 화분 만들기 등 체험형 프로그램이 중심이다.
약령시는 전통 한약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펫푸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 내 한의사와 한약사들이 공동 개발한 '댕시리즈'는 100% 한약재로 만든 반려동물 전용 건강식품이다.
이병식 약령시보존위원회 이사장은 "약령시가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시대 흐름에 발맞춰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회원들과 함께 약령시의 역사성과 미래 가치를 동시에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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